"사우디 발칵 뒤집은 '미니스커트 여성' 결국 체포"

서승욱 2017. 7. 1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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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보도 "엄격한 이슬람 드레스 코드 어긴 이유"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고 거리를 걷는 여성의 5초짜리 영상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칵 뒤집어졌다. 외부 공간에서 여성은 얼굴ㆍ발ㆍ손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고 두건을 써야 하는데 이를 대놓고 어겼다며 구속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사우디 나즈드주 사막지대의 역사 유적 지대에서 긴 머리를 한 여성이 검은색 배꼽티에 짧은 치마를 입고 걸어 다니는 5초짜리 영상이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 올라왔다. 이 여성은 사막 등으로 장소를 옮겨서도 편한 복장의 모습을 드러냈다. ‘쿨루드'라는 이름의 모델이라고 BBC는 소개했다.
사우디 북부 보수적인 유적지에서 온몸을 가리는 아바야를 벗고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걷고 있는 여성 모델의 모습. [트위터]
해당 영상이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우디는 아랍권에서도 특히 보수적인 국가로, 여성은 집 밖에선 몸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어야 한다. 대개 검은색이며, 어깨나 머리로부터 몸에 붙지 않는 형태다. 눈 외에 얼굴을 모두 가리는 베일인 니캅과 함께 착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어기면 무타윈이라고 불리는 종교 경찰이 감시할 정도다.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수도 리야드 북부에 있는 우사이커 지역으로 무슬림 순례지 중 하나다. 사우디에서도 보수적인 나즈드 지방에 속해 있다. 나즈드는 이슬람 원리주의 사상을 이어받아 보수주의 운동인 ‘와하비즘'을 창시한 압둘 와하브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에는 전통 무슬림국가의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어겼으니 정부가 체포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종교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타도 나왔다. 반면 반면 여성 복장에 과도한 제약을 가하는 것을 바꿔야 한다며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칭송하는 반응도 잇따랐다. 작가 와엘 알-가심은 “분노가 가득한 트윗을 보고 그녀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살인을 한 줄 았았더니 그저 사람들이 싫어하는 치마에 대한 것이더라.만약 정부가 이 여성을 체포한다면 사우디의 새 후계자로 지목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 청사진도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사우디 국영TV의 18일 뉴스를 인용해 "경찰이 수도 리아드에서 이 여성을 체포했고, 이는 이 왕국의 보수적인 이슬람 드레스 코드를 어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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