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두 당선시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 전략에 대해 말했다.
KBS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에 18일 방영분에 출연한 추 대표는 진행자 이경규가 “대통령 세 명을 당선시킨 비결을 알려 달라”는 질문에 처음에 “노출되면 안 된다”며 답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경규가 “조금만 알려달라”고 거듭 물어보자 “3실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상실 진실 절실’이 있어야 한다. 이해찬 전 총리가 처음 이야기 한 내용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3실 중 한 개가 없으면 가짜 뉴스 같은 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추미애 대표가 지난 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서 팔짱을 낀 이유도 물었다. 추미애 대표는 “홍준표 대표와는 뻘쭘한 사이”라며 “홍준표 대표와는 사법 연수원 동기이고, 같은 반이였다. 그런데 저분이 저에게 ‘집에 가서 애나 보라’고 했던 분이다”라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우리 애 다 컸다고 했더니 못들은 척 하고 가시더라”라며 “친할 수가 없었다. 마초적이지 않느냐. 친근하게 생겼다면 오빠라고 했을 거다. 팔짱을 끼자고 했더니 되게 어색해하더라”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얽힌 일화들도 공개했다. 추 대표는 “복어 탕을 먹을 때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가까이 오라고 했다. ‘발탁됐구나’라고 알았다. 콩나물을 많이 건져 주셨다. ‘나물을 좋아하는 식성도 알아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거 농약 콩나물이거든. 그래서 나는 안 먹어’라고 하셨다. 콩나물을 먹다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DJ가노인이라 처음에 실망했으나 식성을 보고 안심했다’는 조크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찬성을 했었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사실 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민주당 당론은 찬성을 갖고 있었고 (어떤 의원은)공천을 빌미로 탄핵 찬성을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감옥 간 분들, 즉 수감 중인 당원들도 탄핵 서명을 요구하기도 했을 정도”라며 “결과적으로는 당의 정치적 결정이 틀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후 국민을 위한 사죄를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삼보일배였다. 호남 표심을 잡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만약 삼보일배를 끝까지 완수했다면 목숨 잃었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나 빼고 주위에서 삼보일배를 말렸다. ‘진정성 보였으니 그만하라’라고 말하기도 했고 당시 내 혈압이 6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추 대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계가 인정하는 대통령”이라며 “나라의 품격을 높인 분”이라고 말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탈한 권위로 국민의 품격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다. 국민 가슴에 자리 잡은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