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파파고, 구글 번역기와 맞짱

주영재 기자 2017. 7. 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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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19일부터 5000자까지 똑같이 AI 번역 …PC 버전 동시 출시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번역 제한 글자수를 20배 이상 늘리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AI 번역 최강자 구글에 이어 네이버가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고급 기계 번역이 보다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19일부터 안드로이드·아이폰용 파파고 앱의 1회 최대 번역 글자수를 종전 200자에서 5000자로 넓힌다고 18일 밝혔다. 5000자 용량은 구글 번역과 같은 수준이다. 같은 날 PC 버전 파파고도 출시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문 기사나 논문과 같은 긴 글까지 번역할 수 있게 됐고 PC 버전 출시로 작업 효율성도 높아져 사용자층이 더 두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파고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NMT)’을 활용한 서비스다. AI가 문장의 전체 맥락을 이해한 후 구성 요소들을 번역해주기 때문에 단어 중심으로 뜻을 옮기던 종전의 ‘통계 기반 번역(SMT)’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번역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파파고는 지금까지 200자 제한을 넘기면 자동으로 AI 번역이 아닌 통계 번역 방식으로 전환됐다. AI 번역이 통계 번역보다 훨씬 많은 컴퓨터 자원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버 증설과 서비스 보강 준비가 끝나 정식 서비스로서 파파고를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 내로 영어·일본어 등 기존 6개 지원 언어에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파고는 지난해 10월 한국어·영어 간 인공신경망 번역을 적용했고 같은 해 12월 이를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으로 확대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AI 번역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구글 외에 국내에서 AI 번역을 제공하는 곳으로는 ‘지니톡’ 앱을 내놓은 한글과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트란, 플리토 등이 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AI 번역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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