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대신 봉사활동 택한 홍준표..당내 시선은

구교운 기자,이형진 기자 2017. 7. 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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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를 거절하고 대신 수해지역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당 내부에서 수긍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박(親박근혜)계 한 중진 의원도 "한국당은 엊그제까지 여당이었고 의석 수도 다른 당과 비교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한국당을 진정으로 대접하겠다면 홍 대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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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미FTA 때 홍 대표 비난 사과해야"
당 내부 수긍 목소리..일각선 고립 자초 우려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이형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를 거절하고 대신 수해지역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당 내부에서 수긍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18일 홍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 수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은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기로 한 날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 등 외교성과를 설명하고 협치를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홍 대표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처리를 강행할 때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매국노'라며 강하게 비난했던 것에 대한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따라서 영수회담에서 한미FTA가 주제로 떠오르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면서도 홍 대표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 중진 의원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말에 찬성한다"며 "문 대통령이 최소한 사과를 하고 넘어가는 게 정치인으로서 맞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대통령이 되면 한미FTA를 재협상한다고 했다"며 "그때는 한미FTA 협상이 잘못됐으니 재협상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親박근혜)계 한 중진 의원도 "한국당은 엊그제까지 여당이었고 의석 수도 다른 당과 비교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한국당을 진정으로 대접하겠다면 홍 대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109석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대표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과 한자리에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다. 홍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을 '민주당 1·2·3중대'라고 했고, 당대표 취임 후에도 이 당을 찾지 않았다.

친박 중진 의원은 "야당 대표에 무조건 오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야당 대표의 마음을 바꿔볼까 생각해주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대표가 모두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정부의 첫 영수회담은 제1야당 대표의 참여 없이 이뤄질 상황에 놓였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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