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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박탈' 추진

빠르면 24일 채권단회의 "상표권 수정제안 수용 불가"
"매각 선결요건 변경요구는 매각무산 의도" 경영진 해임도 추진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7-18 17:04 송고
© 금호타이어 CI
© 금호타이어 CI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빠르면 24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도 추진한다. 금호산업이 18일 통보한 상표권 역제안이 매각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판단에서다.

채권단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금호산업의 역제안이 상표권 계약 조건을 변경하라는 요구라면 중국 더블스타타이어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의 선결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매각이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매각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금호산업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최종 제안한 상표권 사용요율 0.5%, 의무 사용기간 12년6개월 보장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지난 7일 금호산업이 더블스타와 매각 선결요건상 계약 조건인 '0.2%, 5년+15년 사용'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실질적으론 '0.5%, 12년6개월' 사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차액 847억원(현가할인 5% 적용)을 일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금호산업은 그러나 이날 채권단이 제안한 상표권 사용료 차액 일시 보전 대신 매년 지급 방식의 계약 체결을 제안했다. "금호타이어 상표권은 특정기간 보상금을 받고 거래하는 대상이 아니므로, 기업 회계 원칙과 거래 관행상 정해진 정상적인 방법(매년 상표 사용료 수취)으로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요구가 더블스타와 체결한 매각 선결요건상의 상표권 사용조건을 변경하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매각을 좌초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PA상의 매각 선결요건인 상표권 사용조건을 바꾸면 채권단이 더블스타가 추가 부담하는 사용료만큼 대출 이자를 깎아주거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이 경우 사실상의 가격 인하로 규정해 우선매수청구권 부활의 논거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채권단은 빠르면 24일 주주협의회를 소집해 금호산업의 수정 제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정리하고 후속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박 회장의 우선선매수권 박탈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약정상의 매각 방해 행위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경영진 해임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마무리된 채권단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아 채권단의 경영진 교체 조건은 충족된 상태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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