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 "'개그콘서트' 복귀, 다시 회사원 된 기분이에요" [인터뷰]

오지원 기자 2017. 7. 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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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선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다시 회사원이 된 기분이에요. 설레고, 부담도 있고, 재미있어요.”

코미디언 신봉선은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최근 복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과거 ‘대화가 필요해’ ‘봉숭아 학당’ 등 대표 코너에서 여러 유행어를 남기며 전성기를 보냈던 신봉선은 약 10년 만에 ‘개그콘서트’로 돌아왔다.

지난 2005년 KBS 20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신봉선은 ‘개그콘서트’에서 신인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선배보다는 후배가 훨씬 더 많은 기수가 됐다. 이에 그는 “어린 후배들이랑 함께 하니까 덩달아 젊어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제가 후배였을 때는 혼나지 않으려고 눈치를 봤다면, 지금은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려고 후배들 눈치를 본다”라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개그콘서트’는 900회 특집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신봉선을 포함해 김대희 강유미 박휘순 박성광 등 ‘개그콘서트’를 잠시 떠났던 코미디언들이 복귀해 과거 대표 코너였던 ‘봉숭아학당’을 되살리고 새로운 코너를 론칭한 것. 최근 ‘개그콘서트’의 위기설이 불거졌던 만큼, 신봉선은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신봉선이 처음부터 책임감과 사명감에 불탔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많은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첫 녹화 전에는 일주일에 8번 출근했다. 집에 있으면 불안하니까 그냥 연습실에 나오기도 했다”라며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코미디를 짰는지도 모르겠고 대사도 안 외워지더라”고 첫 녹화를 하던 때를 떠올리며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벌써 세 번의 녹화를 마친 신봉선은 “그래도 몇 번 녹화를 하고 나니 조금씩 긴장이 풀렸다. 박수를 받는 희열도 느끼고, 짜릿하다. 그 순간을 위해 일주일 내내 고생하지만 재미있다”라며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표현했다. 그런 즐거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그는 “요즘 매일 나와서 회의를 한다. ‘개그콘서트’가 거의 집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복귀한 코미디언들은 대부분 ‘봉숭아학당’에 매진하고 있다. 그 중 신봉선은 ‘봉숭아학당’에서 신봉선녀라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신봉선녀로 선 첫 무대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다듬어가고 있다. 첫 녹화 이후에 별로라는 반응이 있던 부분은 수정했고, 호흡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며 더 나은 모습으로 신봉선녀 캐릭터를 완성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여줬다.

또한 신봉선은 김대희와 함께 과거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견인했던 레전드 코너 ‘대화가 필요해’의 프리퀄 버전인 ‘대화가 필요해 1987’을 론칭했다. 해당 코너는 ‘대화가 필요해’ 속 김대희 신봉선 부부의 연애시절을 그린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던 ’대화가 필요해’를 뛰어넘는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는 신봉선은 “‘대화가 필요해 1987’이 반응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여유보다는 최대한 캐릭터와 상황을 잘 살리려고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신봉선은 ‘대화가 필요해 1987’을 준비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에 대한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코너에서 김대희를 사랑하는 20대 신봉선을 연기하는 그는 “내가 언제 다시 20대 역할을 해보겠나. 행복했다.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해주는 대사에 ‘심쿵’한다. 누군가의 가슴앓이의 대상이 된다는 것에서 힘이 난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봉선은 해당 코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대희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파트너가 참 훌륭하다. 리드를 잘해준다. 의지가 되는 사람”이라고 김대희를 극찬했다. 동시에 그는 “후배로서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욱 긴장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10년이나 무대를 떠나있었던 그가 이처럼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데는 김대희를 비롯한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큰 힘이 됐다. 신봉선은 “특집 때 출연하긴 했지만, 그때와는 너무 다른 공기다”라며 “혼자였다면 못 했을 테지만, 다 함께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최근 돌아온 코미디언들이 절치부심의 마음을 모아 ‘개그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했다.

특히 코미디언들이 과거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로 힘들어하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위기 상황을 함께 타개하고자 돌아온 만큼, 변화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 신봉선은 “복귀 멤버들끼리 단체 메시지 창에서 방송하는 동안 시청률 이야기를 계속 한다”고 말해 복귀한 코미디언들이 시청률에 갖는 부담감을 엿보이게 했다.

신봉선은 선배 코미디언들이 ‘개그콘서트’ 부활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후배 코미디언들에 대한 애정이 깔려있다. 그는 “지금 후배들은 프로그램의 위기 상황에 있다. 그런 후배들에게 숨구멍을 뚫어주고 싶었다”라며 “나는 신인 때 운이 좋게도 선배들과 코너를 많이 했다. 그때 느꼈던 감사함을 후배들에게도 물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즉, 예전처럼 사랑 받는 ‘개그콘서트’를 만들어, 후배들이 더욱 신나게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장을 선사하고 싶다는 것.

최근 ‘개그콘서트’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시청률 싸움을 하고 있다. 이에 이전과 같이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더욱 어려운 상황. 그럼에도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직접 이끌었던 신봉선은 프로그램이 그때처럼 사랑 받기를 꿈꾸고 있었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개그콘서트’와 시청률 경쟁하는 걸 피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렇게 되도록 해보려고 저희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대화가 필요해|신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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