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신기록 .. 중소형 가치주 떠오를까
"수출 호조, 저평가 매력 여전"
하반기 2500~2600선 전망도
FTA 등에 덜 민감한 중소형주 주목
IT업종은 추가상승 vs 조정 갈려
요즘 증시에선 신기록이 무색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뀌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17일 사흘째(거래일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7포인트(0.43%) 오른 2425.1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단숨에 2430.34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처음 2200선을 뚫고 올라갔던 4월만 해도 ‘박스피’ 돌파를 반신반의하던 개인 투자자는 이제 슬슬 주식 매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상승장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오르고 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투자자 사이에서 피로감이 쌓일 법하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전망을 2500~2600선으로 올려잡고 있다.
하반기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주요국 통화정책이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를 천천히 올리겠다고 못 박으면서 투자자도 한시름 놨다. 이제 관심은 유럽이다. 당장 2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신호가 나올지 눈여겨 봐야 한다. 다음달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한다. 신중론도 남아있지만 긴축의 속도가 우려했던 것보단 느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 이어 유럽의 긴축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주가가 급락할 악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심은 어떤 종목이 더 오를지다. 뜨거운 감자는 정보기술(IT) 업종이다. 이미 과열 논란이 시작됐다. 증권가에서는 “과열 논란이 불붙었다는 건 이미 과열됐다는 증거”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IT 업종에 걸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2% 오른 253만2000원에서 거래를 마쳐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 동력은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업종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그간 IT는 미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만큼 4분기 초까지는 상승 사이클이 뒷받침되겠지만 미 Fed가 긴축하기 시작하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주하는 IT 업종이 부담스럽다면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눈돌릴 만하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상반기를 보면 IT나 금융주 등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 가치주가 특히 소외돼 있었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될 때면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 가치주가 따라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하반기 전망이 밝아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기업 실적 기대가 더 이상 강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순환매(상승세가 다른 업종·종목별로 옮겨가는 것) 기회가 올 것”이라며 “코스피 대비 가격 매력이 높은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 변수에 덜 민감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5.78포인트(0.88%) 오른 659.89로 마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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