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줄이려 '무인 결제' ↑..일자리 시장 냉각 우려도
<앵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는 영세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게 최대 숙제가 됐습니다. 무인결제 시스템 도입도 늘고 있는데, 이러다 일자리 양과 질이 떨어질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프랜차이즈 도시락전문점. 무인 계산대에서 손님이 직접 주문하고 결제까지 합니다.
무인계산대 두 대를 설치하면서 이 업체는 직원을 2명 정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하은영/도시락전문점 가맹점주 : 원하는 급여도 다르고, 그런 부분을 맞춰주기가 어느 정도 저한테는 한계가 있었던 부분이고요.]
주유소나 PC방 같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업종일수록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이 늘고 있습니다.
임대료 등 다른 비용을 줄이기 힘든 상황에서 인건비 감축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이상화/PC방 사장 : 한 타임에 두 명을 썼던 그 인원을 한 명으로 줄이면서 한 1백만 원 가량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바뀌는 일자리 환경을 바라보는 아르바이트생들은 불안합니다.
[아르바이트생 : 인건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못 뽑는 상황이 오고, 아르바이트생은 점점 자리가 없어지고 그런 상황이 올까 봐 좀 무서워요.]
인력을 극도로 줄인 탓에 남은 근로자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박지순 교수/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 근로자 없는 직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건 굉장히 비극적이고 위험한 이런 상황일 수 밖에 없는데요. 일자리의 양과 질의 조화라고 하는 관점에서 일자리 를 없애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근로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고용시장 냉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호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박수진 기자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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