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못 쓰는 장애인 주차장 "기아차 간부 이용"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장애인 주차구역을 간부 주차장 등으로 써온 사실이 드러나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섭니다.
그나마도 보안구역에 있어 일반 장애인 직원은 들어갈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전기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 안에 있는 주차장입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 업무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장애인 주차장 대지 말라고 어제 신고했는데 또 대고 있네."
주로 간부들이 이용하는 차량이거나 공장을 방문한 외부업체들의 차들입니다.
[기아차 관계자] "회의가 많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저희도 계도를 하는데 여기다 대지 말라고 하는데 조금 그런 면이 있습니다. 벌금 내는 사람 되게 많아요."
심지어 번호판을 붙이지도 않은 출고 대기차량도 버젓이 주차돼 있습니다.
정작 장애를 안고 있는 직원들은 보안 구역이라는 이유로 주차장 이용이 제한돼, 매일 수백 미터 거리를 걸어서 자신의 일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주유식/지체장애 4급] "(회사) 밖에는 4군데 대형 주차장이 있는데 장애인 주차장이 없어서 거기에 차를 대고 할 수 없이 걸어 들어오는 형편입니다."
회사 측은 진단서를 끊어오면 출입을 허용해 주지만 몸이 너무 불편하면 병가를 내는 게 맞다는 황당한 답변을 합니다.
[기아차 관계자] "거동이 진짜로 불편하신 분들은 출퇴근은 도보로 못할 정도면 병가를 내는 게 맞고요."
회사는 내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앞두고 최근 일부 장애인 주차구역을 부랴부랴 지우고 공장 외부에 장애인 주차구역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직원들은 여전히 수백 미터를 걸어서 공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어 눈 가리고 아웅 식 처방이라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전기영입니다.
전기영기자 (nicem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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