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채널A단독]삼양식품, 무슬림 속인 '무늬만 할랄'

입력 2017.07.17. 19:51 수정 2017.07.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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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도들이 먹어도 좋다는 음식을  생소한 표현이지만  '할랄 식품'이라고 부릅니다.

돼지고기처럼 금기된 재료가 들어가지 않도록 제조 과정 자체를 인증 받아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삼양식품이  이 기준을 안 지킨  라면을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로 수출되는 라면제품 생산라인입니다.

포장 겉면에는 이슬람 식품 제조규정에 따라 생산했다는 걸 인증하는 할랄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생산라인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재료로 쓴 일반 라면제품도 제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할랄 식품 생산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겁니다.

재료가 섞이지 않도록 할랄 식품과 일반 식품은 생산라인 자체를 분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한번 할랄 전용 생산라인으로 정해지면 중간에 세척을 한다고 해도 일반 식품을 제조할 수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생산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삼양식품을 지난 4월 적발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삼양식품을) 현장 확인한 결과 할랄과 할랄 아닌 제품들이 구분되지 않고 제조되는 걸 확인했다고 합니다."

삼양식품 측도 생산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지금은 잘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
"할랄에 대해 잘 정착이 안 돼 있다 보니까 작업자들도 할랄, 비할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면이 있었고요."

삼양식품의 이슬람권 할랄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약 2백70억 원.

믿고 먹어 온 무슬림들을 속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김민석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