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오세인(52) 광주고검장이 사표를 냈다. 오 고검장을 시작으로 18기 고위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 오세인 광주고검장(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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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검찰에 따르면 오 고검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청와대가 지난 4일 문 후보자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한지 13일 만이다.
오 고검장은 글을 통해 “지난시기 (검찰에)문제됐던 사건들을 공론의 장으로 가져와 무엇이 어떻게 왜 잘못됐는지를 국민의 시각으로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잘못이 발견되면 시정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오해라면 국민들께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패불망(善敗不亡·옳은 도리로 패하는 자는 망하지 않는다)이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옳은 도리와 정의가 요구하는 바른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이 난관을 이겨내고 다시 굳건히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고검장이 사표를 낸 것은 검찰의 독특한 기수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사법연수원 기수를 기준으로 동기 또는 후배가 검찰총장으로 승진할 경우 용퇴하는 관행이 있다.
문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 후보 4명에 포함됐던 오 고검장은 최종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 고검장은 ‘공안통’이면서도 기획·범죄정보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팔방미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 고검장을 시작으로 문 후보자를 제외한 18기 고위급 검사인 박민표(54) 대검 강력부장, 김해수(57) 대검공판송무부장, 이명재(57)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도 줄줄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