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중국 충칭시 1인자 전격 교체..시진핑 사단 전면에

김민철 2017. 7. 17. 1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중서부의 도시 충칭(重庆)시.

인사 조처는 지난 15일 충칭시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당 위원회 간부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개 직할 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3곳의 최고 핵심 요직인 당 서기직을 자신의 측근들로 채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칭시 권력 1인자도 하루아침에 교체

중국 중서부의 도시 충칭(重庆)시. 면적이 8만 2천여㎢로 거의 남한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큰 도시이다. 인구를 보면 3천만 명이 훌쩍 넘는다. 캐나다 전체인구가 2016년 기준 3천5백만 명 정도니까 충칭시 한 곳의 규모와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충칭시의 1인자, 최고위직인 쑨정차이(孙政才) 서기가 하루아침에 시(市) 서기직에서 물러났다. (참고로 중국에선 시의 서기가 시장보다 높다. 대개 시장은 시의 부서기가 겸직한다.)

충칭시 당서기에서 5년 만에 해임된 쑨정차이(孙政才)


인사 조처는 지난 15일 충칭시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당 위원회 간부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 중앙 조직부장인 자오러지(赵乐际)가 직접 참석한 자리였다. "당 중앙의 결정"으로 쑨은 시 서기와 시 상무위원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어떤 이유인지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배경을 놓고 설은 분분했다. 사실 쑨은 '벼락출세' 인물이었다. 원자바오(温家宝) 총리가 아꼈다는 쑨은 베이징 외곽 순의(顺义)구에서 부서기와 서기를 하다가 2006년 43살의 나이로 일약 국무원 농업부장으로 최연소 장관이 됐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때는 중국의 최고 권력자 25인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원'으로 발탁되면서 차기 지도자급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인듯하다. 쑨은 한때 차기 지도자로 유력했다가 각종 비리 혐의로 수감 중인 보시라이(薄熙来)의 '사상적 해악'을 철저히 없애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시라이가 곳곳에 심어놓은 인맥들을 철저히 솎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쑨의 부인이 후진타오의 비서실장이었다가 역시 비리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令计划)의 부인과 가졌던 사적인 모임 관련 비리로 조사를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 핵심 '시진핑'의 사람 천민얼 발탁, 그리고 가을을 준비한다

쑨의 충칭시 서기직 해임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신임 충칭시 서기에 시진핑의 측근인 천민얼(陈敏尔) 구이저우성 서기를 임명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민얼은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서기 시절, 선전부장으로서 시진핑 당시 성장의 신문 칼럼 초고를 4년 동안 썼을 만큼 신임이 두터웠다.

신임 충칭시 당서기 천민얼(陈敏尔)


천민얼이 저장성 부성장 재직시인 2010년 지방정부 최초로 부채를 공개하는 등 개혁적 업적이 있긴 하지만, 그가 출세가도를 달리는 배후엔 시진핑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개 직할 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3곳의 최고 핵심 요직인 당 서기직을 자신의 측근들로 채웠다. 그뿐만 아니라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즉 제19차 당 대회의 개최를 앞두고 올해 1월부터 전국 31개 지방정부의 지도부 개편을 진행해왔는데, 절반가량을 시진핑 친위 인맥으로 진용을 갖췄다.

이 인물들이 중용되는 것은 행정 능력이 탁월하다거나, 보통선거가 치러지는 민주 국가에서 흔히 요구되는 '지지율'이 높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보다는 전적으로 당과 시진핑의 인정을 받은 인물이냐의 여부인 셈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구 3천만의 웬만한 국가와도 맞먹는 도시의 수장도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출 수 있다.

이렇게 중도 낙마한 이의 뒤를 밟아 재조명하거나, 인사 조처의 배경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불명확한 설명에 대해 따져 묻는 언론도 없다. 견제가 없는 권력이 하루아침에 인사 조처를 단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권력 독점적인 1인 지배체제로 회귀하는 중국 시진핑 체제, 경제 대국 중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까?

김민철기자 (kmc@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