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시리아 아사드 정권 체제보장 신호..평화회담 변수

입력 2017.07.17. 18:23

국제사회가 잇따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체제 보장 신호를 보내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시리아 평화회담의 전개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주제네바 러시아 대사는 지난주 제7차 시리아 평화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반군은 한 번도 아사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반군 측에 중요한 노선 수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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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군측 노선 수정된 듯"..9월에 협상 재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사회가 잇따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체제 보장 신호를 보내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시리아 평화회담의 전개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주제네바 러시아 대사는 지난주 제7차 시리아 평화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반군은 한 번도 아사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반군 측에 중요한 노선 수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주재한 이번 협상에 반군 대표로 참가한 고위협상위원회(HNC)가 평화 정착이 우선이고 정치적 개혁은 그 뒤에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시리아 반군 측은 계파를 막론하고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협상 전제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시리아 정부는 물론 러시아도 아사드 진퇴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일축해 2년째를 맞는 협상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이날 보로다브킨 대사의 발언은 아사드 정권 체제 유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의 발언과 관련해 HNC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제7차 협상 종료 전날인 13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후 "아사드 대통령 퇴진이나 제거를 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겠다"면서 시리아 사태를 수습할 접촉 그룹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되기 전인 올 3월에는 "아사드 제거에 집중하는 것은 더는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4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자 아사드 정권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으로 다시 시리아에 체제 보장 신호를 보냈다.

보로다브킨 대사는 "프랑스가 더는 아사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점을 밝힌 것은 근본적인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7차 협상과 관련해 "실패도 돌파구도 없었다"면서 9월 초 다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물론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까지 사실상 아사드 정권을 인정하면서 9월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하기는 어렵게 됐다.

HNC가 아사드 정권의 즉각 퇴진을 언급하지는 않았어도 반군내 다른 계파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고 개헌, 선거 등 민감한 현안들은 그동안 제대로 논의조차 못 했다.

'아랍의 봄'이 확산하면서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남부 다라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는 아사드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내전으로 확대됐다.

7년째를 맞은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그동안 31만명이 숨지고 500만명이 난민이 돼 외국으로 탈출했다.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