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해 서예전에 서툰 솜씨로 참여해 마상격문을 정독할 기회가 있었다"며 "의기를 끓게 하는 격문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온 구절"이라고 소개했다. 오 고검장은 이 인용을 통해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우리 역시 옳은 도리와 정의가 요구하는 바른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이 난관을 이겨내고 다시 굳건히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월이 흐르면서 불같았던 열정이 식어가고 결기보다는 연민이 앞서는 나이가 됐지만 검찰에 대한 제 사랑은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정당한 근거가 있는 것이든,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든 우리가 쌓아온 전통과 공업(법률서비스)이 신뢰의 부재 속에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는 게 위기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또 "무엇이, 어떻게, 왜 잘못됐는지를 국민의 시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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