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던 김겨울 정의당 전 대의원이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게 됐다.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김 전 대의원에 당 차원 징계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적절한 표현으로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우려를 안긴데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의 뜻을 표하며 무엇보다 고인과 고인의 유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또 “상무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직자 교육 강화, 당직자 윤리규정 마련 등에 나설 것”이라며 “공적 지위를 가진 당직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당의 얼굴이 되는 사람으로서 언행에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김겨울 전 대의원의 당기위원회 제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의당 제주도 지역 대의원인 김 전 대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그놈의 대중 대중. 대중 타령 좀 그만해라. 이미 뒤진 대중이를 어디서 찾나”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며 논란이 커지자 김 전 대의원은 “김대중이 신이라도 되나 보네. 신성모독으로 종교 재판이라도 넣든가. 파시즘도 어지간히들 하세요”라고 추가로 글을 올렸했다가 13일에 삭제했다. 이후 14일 밤 SNS를 통해 대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겨울 전 대의원은 자신의 SNS에 “자신이 쓴 글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 분의 뜻에 공감하는 수많은 분들을 모욕한 글”이라고 인정하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못하고 망언한 제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친다”며 사과했다.

김 전 대의원은 또 “당 대의원에서 사퇴하고 당의 징계와 국민께서 주시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그동안의 경솔했던 언행을 충분히 되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김겨울 대의원은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제주도당 청년학생위원회 집행위원 출신으로 10일 치러진 정의당 대의원 선거에서 투표율 68%에 90%찬성으로 당선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