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7일 오전 10시 국회 로비에서 제69주년 제헌절을 맞아 경축식을 열고 헌법제정을 기념했다. 이 자리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대표를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축식에 나란히 앉은 여당의 추 대표와 제1야당의 홍 대표는 서로 아는 척하는 데 39분이 걸렸다. 경축식에 앞서 여야 대표는 오전 9시 47분 정 의장과 함께 사전환담 했다. 이 자리에 홍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홍 대표와 추 대표의 만남은 식장에서 이뤄졌다. 홍 대표는 오전 9시 57분 경축식 행사장에 바로 입장했다. 이후 10시 정각에 추 대표는 사전환담을 마치고 정 의장 일행과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 홍 대표는 혼자 여야대표 자리에 앉아 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 대표의 자리는 홍 대표 바로 왼쪽 옆자리였다. 홍 대표는 정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입장하자 일어나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추 대표와는 악수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후 식 내내 홍 대표는 자신의 오른쪽 옆 박주선 비대위원장과는 웃으며 대화했다. 손도 잡으며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홍 대표와 추 대표는 여전히 모른 척하고 있었다. 오전 9시 37분 홍 대표 바로 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홍 대표에게 말을 걸었다. 홍 대표는 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고, 김 장관은 추 대표와도 대화했다. 홍 대표와 추 대표가 동시에 머리를 뒤로 돌려 김 장관과 이야기 나누었지만 둘은 여전히 아는 체하지 않았다. 김 장관이 재차 홍 대표와 추 대표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눈 뒤 두 대표가 다시 앞을 보던 오전 9시 39분. 추 대표가 홍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짧은 악수 뒤 두 대표는 다시 모르쇠로 일관했다. 오전 10시 55분 식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난 추 대표가 홍 대표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여당과 제1야당 대표의 이날 만남은 두번의 짧은 악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아래 사진은 추 대표와 홍 대표의 이날 모르쇠 만남 과정이다. #오전 9시 57분 경축식장에 혼자 앉아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오전 10시 식장에 입장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때부터 추 대표와 홍 대표는 아는 척 하지 않았다.
#추 대표가 자리에 앉으려할 때도
#추 대표가 앉았지만 홍 대표는 옆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하고만 대화했다
#오전 10시 16분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찍는 추 대표.
#오전 10시 36분 뒷 자리 김부겸 장관과 뒤돌아보며 대화할 때도 두 대표는 아는 척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39분 손 내미는 추 대표
#오전 10시 40분 또 모른 척
#오전 10시 55분 식이 끝나고 홍 대표를 보는 추 대표.
#다시 손 내미는 추 대표.
한편 이날 정 의장은 기념사에서 “이제 개헌은 검토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적 요구이며, 정치권의 의무”라며 “개헌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연말까지 국회가 여야 합의로 헌법개정안을 도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내년 3월 중 헌법개정안 발의, 5월 국회 의결을 거쳐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문규ㆍ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