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UAE가 해킹으로 '카타르 단교' 획책"

조성민 기자 2017. 7.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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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카타르 관영 통신사와 소셜미디어 등을 해킹, 단교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친이란 오보'를 획책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카타르 정부의 "단교를 주도한 국가들이 해킹으로 우리를 압박할 '가짜 증거'를 만들어 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달 20일 단교를 선언한 나라들이 '친이란 오보' 해킹과 연관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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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카타르 관영 통신사와 소셜미디어 등을 해킹, 단교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친이란 오보’를 획책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카타르 정부의 “단교를 주도한 국가들이 해킹으로 우리를 압박할 ‘가짜 증거’를 만들어 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WP는 이날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의 ‘친이란’ 허위 성명을 카타르 관영 통신사 등에 게재하기 위해 UAE가 해킹을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23일 UAE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해킹을 계획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단교’ 사태 중재를 위해 방문한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오른쪽)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만약 카타르를 압박하기 위해 UAE가 ‘증거 조작’에 나선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카타르 단교 사태’의 원인이 됐던 카타르 국왕의 ‘친이란’ 성명은 ‘UAE의 해킹 계획’ 다음날인 지난 5월24일 카타르 관영 통신사 QNA 사이트에 게재됐다.

사우디·바레인·UAE·이집트 등 중동국가들은 이 성명을 이유로 지난달 5일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이들 국가들은 카타르 국왕의 성명에 이란을 ‘이슬람 패권 국가’(Islamic power)라 칭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찬양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당시 카타르 정부는 QNA의 기사 송고 시스템과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가짜 뉴스가 송고됐다고 해명했지만 사우디, UAE 등 이웃 수니파 아랍국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달 20일 단교를 선언한 나라들이 ‘친이란 오보’ 해킹과 연관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알리 빈페타이스 알마리 카타르 검찰총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해킹에 사용된 아이폰을 추적한 결과 카타르와 단교한 나라들이 출발점이라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나라가 이번 해킹에 책임이 있는지 현재로선 특정하기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정부는 이 해킹 사건을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UAE는 이번 보도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이 보도는 ‘거짓’”이라며 “진실인 것은 카타르의 행동이다. 카타르는 탈레반에서 하마스에 이르는 극단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지지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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