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야, 에어컨 온도 25도로".. 아파트가 말귀를 알아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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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야, 에어컨 온도 25도로 맞춰줘."
KT가 AI 서비스인 기가지니와 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AI 아파트를 선보이며 스마트홈 경쟁에 불을 붙였다.
1월 말 출시된 AI 스피커 기가지니가 6개월 만에 홈 IoT와 접목돼 아파트 단지와 결합한 서비스로 진화했다.
기가지니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음성 구동'과 'TV 연동'(시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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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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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날씨에 축 늘어진 몸. 리모컨 들 힘도 없을 때 목소리로 에어컨을 켠다. 시원한 바람을 쐴 겨를도 잠시, 이번엔 전기료 누진세 걱정이 앞선다. 다시 지니를 불러 “우리 집 에너지 얼마나 썼어?” 하고 묻는다. TV 화면에 현재까지의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이 이달 예상되는 사용량과 함께 떠오른다. 지난달 사용량은 물론이고 이웃들의 평균 사용량도 함께 비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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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영도구에 있는 롯데캐슬 기가지니 아파트(8월 입주 예정)에서 모델들이 음성으로 불러낸 에너지 사용량, 방문자 이력 등 집 상태를 TV 화면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KT제공 |
14일 찾은 부산 영도구 롯데캐슬 아파트는 막바지 조경 작업이 한창이었다. 8월 입주를 앞둔 이곳 아파트 381채에는 KT의 AI 기술이 시범 적용됐다. 1월 말 출시된 AI 스피커 기가지니가 6개월 만에 홈 IoT와 접목돼 아파트 단지와 결합한 서비스로 진화했다.
스마트폰 볼 겨를도 없는 출근시간, 말로 엘리베이터를 집 앞에 대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를 불러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외출 후 “우리 집 상태 보여줘”라고 하면 부재 중 도착한 택배, 최근 집 앞을 다녀간 방문객 사진과 이력 등이 TV 화면에 나온다.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등의 가전도 말 한마디로 작동시킬 수 있고, 관리비와 소독 신청 등 깜박 놓친 아파트 공고도 보여준다. 방범모드를 켜면 외부 침입시도가 있을 때 다급한 목소리로 “도둑이 들었습니다”라는 소리가 나온다.
기가지니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음성 구동’과 ‘TV 연동’(시각화)이다. 기존 스마트홈 서비스로도 월 패드(벽면에 부착된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었지만 애플리케이션(앱)을 일일이 켜거나 일어서서 월패드를 조작해야 했다. 김근영 KT 홈IoT사업담당 상무는 “기존 홈 IoT 앱은 사용빈도가 낮았지만 음성인식 환경으로 사용이 늘면 빅데이터 분석과 패턴 파악이 가능해져서 딥러닝 기반의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아파트 시대가 막을 열면서 스마트홈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 사회관계나 업무 형태 등 ‘집 밖의 환경’을 주로 바꿨다면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도 편리하게 ‘집안’을 제어할 수 있다.
KT는 올해 기가지니 아파트 5만 채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20만 채의 아파트에 홈 IoT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기가지니가 지역별 억양뿐만 아니라 “전등 켜줘” 대신 “켜도”라는 사투리도 알아듣게 만들었다. 현재는 ‘온도 내려줘’ 식의 명령어만 인식하지만 하반기(7∼12월)에는 ‘더워’라고 하면 지니가 ‘에어컨 켜 드릴까요?’라고 추천하는 대화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엄마, 아빠, 자녀 등 개인별 목소리를 알아듣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통사별로 IoT가 가능한 검침기나 플러그 같은 단말기 판매에 치중하는 등 아직 홈 IoT 사업 모델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홈 IoT가 돈이 안 되는 ‘계륵’이지만 스마트홈 허브를 누가 장악할지 생태계 선점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전사나 건설사와의 제휴로 기업 간 거래(B2B) 모델을 늘릴 수 있고 지니뮤직이나 올레TV 등 각종 서비스 연계를 통한 가입자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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