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최혜진 ‘돌풍’ US여자오픈 흔들다

1위 펑샨샨에 1타 차로 3R 마쳐…우승 땐 50년 만의 대이변

<b>무서운 18세</b> 최혜진이 16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에서 열린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린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베드민스터 | AFP연합뉴스

무서운 18세 최혜진이 16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에서 열린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린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베드민스터 | AFP연합뉴스

여고생 국가대표 최혜진(18·학산여고)이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서 5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16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파72·6732야드)에서 열린 제72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1위 펑샨샨(중국)을 1타 차로 쫓으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양희영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라 이 대회에서 4차례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고 우승할 발판을 마련했다.

슈퍼루키 박성현(24)이 3라운2드에서 5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4위로 올라섰고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이미림(27), 이정은(21)이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에 포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를 찾아 렉시 톰프슨 등을 만나며 자국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중국 여자골프의 개척자 펑샨샨과 그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다.

최혜진의 돌풍은 특히 비상한 관심사가 됐다. 최혜진이 역전 우승할 경우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22세에 아마추어로서 최초로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 50년 만에 최연소 아마추어 우승자가 된다.

부산 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2관왕, 2016 세계아마추어선수권 2관왕에 오르는 등 현재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국가대표 4년 경력의 유망주다. 1m65의 큰 키에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 퍼트 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달 초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2012년 김효주(21) 이후 5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자로 깊은 인상을 심은 최혜진은 그 기세를 세계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태풍으로 키워가고 있다.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한 최혜진은 8번(파5)·11번(파4)홀에서 2타를 만회하고 16번홀(파3)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공동선두까지 올랐다. 펑샨샨이 18번홀(파5)에서 17홀 연속 파 행진 끝을 깨는 버디를 낚는 바람에 양희영과 공동 2위로 내려온 최혜진은 마지막 날 펑샨샨과 함께하는 챔피언조에서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하게 됐다. “이 대회에 나오면서 처음 목표는 컷통과였다. 그다음 목표는 마음껏 즐기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힌 최혜진은 “마지막 라운드도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2012 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LPGA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며 중국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자리 잡은 펑샨샨은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키며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이자 통산 8승째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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