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글로벌'로 혁신.. 경쟁력 강화·수익성 '두 토끼' 잡는다
비대면 기반 디지털서비스 확대
신한, 조직개편 통해 근본적 변화
KB, 혁신적인 위닝샷 발전 주력
농협, CIB사업 개선 공격적 전개
하반기 금융지주 경영 키워드는…
신한, KB, 농협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하반기에 디지털과 글로벌 두 가지 키워드를 내걸고 금융혁신에 나선다.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비대면 기반의 디지털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경쟁 심화, 수익성 고착화'에 따라 대내외적으로 해외시장 진출 요구가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력인 여수신 업무 이외에 자산관리 영역을 강화해 수익성을 배가하는데도 힘을 싣기로 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 14일 각각 경영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경영혁신 기조를 제시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상반기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디지털금융 혁신이 본격화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영혁신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때 보다도 큰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개최한 첫 전략회의여서 보다 무게중심이 실렸다. 조 회장은 이날 취임 당시 내걸었던 '2020 프로젝트'의 핵심과제 설정과 전략 플랫폼 구축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취임 후 지난 5월부터 22일간 9개국(홍콩,싱가포르,베트남,일본,영국,스웨덴,프랑스,네덜란드,미국) 11개 도시에 방문해 총 58개의 해외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과 만났다"면서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신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고, 2020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과 전략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조 회장은 신성장 동력의 핵심 영역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디지털 세 분야를 선정해 이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도 발표했다. 최근 실시한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내에 글로벌 사업부문제를 신설하고 기존 CIB를 GIB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 했으며,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이를 통해, 이들 세 분야에서 그룹의 역량과 자원, 플랫폼을 하나로 모으는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0년만에 신한지주와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고 있는 KB금융의 하반기 전략회의는 다소 조용하고 침착하게 진행됐다. 별도의 조직개편이나 비전 발표, 대대적인 행사 없이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점검하고 추진 현황을 검토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앞서 7월 첫 조회를 통해 "전통적인 영역에서의 1등 은행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1등 은행'이 되려면 기민하고 효율적인 변화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하반기부터 '미래의 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KB만의 위닝 샷(Winning Shot)'을 지속 발전시켜 최적의 인프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시대 이용자와 사회 변화를 한발 앞서 예측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업무 형태를 바꾸는 것이다.
아울러 영업그룹을 중심으로 '기업금융과 외환업무 집중화'를 정착시키고, 점주권 중심 지역밀착 협업 마케팅을 확대해 영업력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각 사업그룹마다 혁신적인 위닝 샷을 갈고 다듬어 분야별 1등의 위상을 확보하고 강화해 나간다면 디지털 시대에도 리테일(소매금융) 강자의 전통을 이어가 향후 10년동안에도 리딩뱅크를 수성하는 KB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 역시 디지털 부문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중 실적이 가장 낮은 점을 스스로 정면 비판하고 이를 개선할 방법으로 '기업투자금융'을 개선해 공격 경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4일 경영전략 회의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CIB협의체에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해당 결정 사항에 대해 조직이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권위를 세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농협금융은 디지털 부문에 대해서도 '올원뱅크'로 대표되는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지방세 스마트고지서 등 차별화된 공공핀테크 영역, 국내 최초 오픈플랫폼 구축 등 개별 사업 단위에서 성과를 보여온 디지털 금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주 차원에서 조직한 디지털금융단, 은행 디지털혁신단을 통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금융업 전 부문에 걸친 디지털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의지다.
김 회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업계 선두권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거론하면서 "우리가 결코 (역량이)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차주에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상반기 실적 점검 및 하반기 경영목표 진척 현황 등을 점검한다. 최근 공식 오픈한 하나금융 통합IT센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멤버십 플랫폼인 하나멤버스 업그레이드, 비대면 채널 전략 강화 등 디지털 전략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은행부문 실적이 전체 수익의 70%를 넘어서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역량 강화도 하나금융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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