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심전도로 본인인증 '텔레바이오인식' 상용화 속도

이경탁 2017. 7. 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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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문·홍채 등 생체인식 기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보다 진화한 '텔레바이오인식(Telebiometrics)' 기술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텔레바이오인식은 뇌파·심전도 등 생체 신호를 이용한 차세대 생체인식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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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 · 심전도 등 생체신호 이용
지문 · 홍채보다 위·변조 어려워
알콜 마약 중독자 DB 추가 구축
KISA, 내년말 민간에 기술 이전

최근 지문·홍채 등 생체인식 기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보다 진화한 '텔레바이오인식(Telebiometrics)' 기술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내년 말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해 민간으로 기술을 이전, 상용화할 계획이다.

1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KISA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올해까지 200명(90% 일반인, 알콜 마약 중독자 등 환자 10%)에 대한 뇌파, 심전도 등을 테스트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KISA와 서울대는 앞서 지난해 100명(일반인)에 대한 DB 구축을 완료했다. 그러나 뇌파와 심전도는 사람의 감성이나 알코올, 마약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대량 테스트 DB를 통한 정교화된 알고리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텔레바이오인식은 뇌파·심전도 등 생체 신호를 이용한 차세대 생체인식 기술이다. 뇌파, 심전도의 생체 신호는 전기신호로 감지되는 만큼 지문·얼굴·홍채·정맥 등 기존 생체정보에 비해 위·변조 공격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핀테크·스마트의료·웨어러블기기 등 ICT 융합서비스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KISA 측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이 독일의 해킹그룹 '카오스 컴퓨터 클럽(CCC)'에 뚫렸다. 눈 부위를 확대한 사진을 프린터로 출력해 사진 위에 콘택트렌즈를 올려놓고 갤럭시S8 카메라 렌즈 앞에 대 홍채인식 잠금장치를 해제한 것. 또 목공용 본드를 이용해 지문을 위조하는 간단한 방법까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생체정보는 한번 유출되면 재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김재성 KISA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 보안기술확산팀 연구위원은 "모바일을 통해 생체인식 기술이 확산·보급되고 있지만, 지능화되는 해킹과 공격기법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어 텔레바이오인식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미국, 스페인 등 세계 여러 기관 및 전문가그룹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영국과 캐나다 은행권에선 이미 관련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심전도나 뇌파 신호는 음주 여부 같은 상황에 따라 인식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인터넷진흥원은 기존의 지문 등 전통적 생체인식과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ISA는 오는 9월 27일과 28일 부산에서 개최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ABC2017 국제회의에 참석해 텔레바이오를 활용한 플랫폼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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