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상톡톡 플러스] "언니, 나처럼 고생하지 말고 그냥 혼자 살아"

김현주 입력 2017.07.16. 17:01

A(34·여)씨는 "일단 결혼이라는 걸 하게 되면 남자는 어깨가 무거워지고, 여자들은 포기할 게 늘어난다"며 "결혼한 동생이 내게 '애만 아니면 혼자 살고 싶다'고 하는 걸 봐선 결혼은 정말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37·여)씨는 "어느 정도 먹고 살 정도로 경제력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점점 결혼 생각이 없어진다"며 "이는 나 같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의 생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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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4·여)씨는 "일단 결혼이라는 걸 하게 되면 남자는 어깨가 무거워지고, 여자들은 포기할 게 늘어난다"며 "결혼한 동생이 내게 '애만 아니면 혼자 살고 싶다'고 하는 걸 봐선 결혼은 정말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37·여)씨는 "어느 정도 먹고 살 정도로 경제력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점점 결혼 생각이 없어진다"며 "이는 나 같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C(40)씨는 "일부긴 하지만 결혼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서로 맞춰나갈 마음이 없으면 그냥 혼자 사는 게 낫다"고 밝혔다.

D(47)씨는 "이혼은 결혼보다 그 과정이 훨씬 어렵다"며 "특히 남겨진 자식들이 있을 경우 그들이 입을 정서적인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의 생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미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고, 이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에서 이유가 있으면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조사를 활용한 한국의 출산력 변천 과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필수적 인식의 비중은 2000년 19.2%에서 2015년 11.5%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는 선택적 인식은 30.5%에서 37.7%로 증가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유보적 태도는 44.2%에서 44.4%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기혼여성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의 적정 평균 결혼연령은 2006년 27.3세에서 2015년 30세로 2.7세 높아졌다.

◆기혼여성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연령은 30세

이혼에 대한 기혼여성의 가치관도 '이유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긍정적 의견이 2000년 13.8%에서 2012년 26.2%로 1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가급적 이혼해서는 안 된다'와 '절대로 이혼해서는 안 된다' 등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같은 기간에 47.5%에서 34.7%로 급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혼할 수도 있다'는 유보적 태도는 2000년 33.9%에서 2012년 36.4%로 소폭 증가했다.

기혼여성의 재혼에 대한 태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좋다'는 유보적 의견이 2000년 50.2%, 2006년 55.8%, 2012년 58.9% 등으로 조사연도와 무관하게 가장 높게 나타났다.

출산력 조사는 보사연이 3년마다 임신경험이 있는 기혼여성(15∼49세)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 자녀, 성 역할 분담 등 가족 가치관과 관련해 실시하는 조사다.

◆황혼이혼한 뒤 재혼하는 노인들 늘어나

한편, 20년 이상을 함께 산 부부의 이혼을 뜻하는 '황혼이혼'을 하고 재혼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선택이 재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6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201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재혼건수는 남자 2672건, 여자 1069건으로 각각 전년대비 8.3%, 18.5% 증가했다.

특히 재혼 형태 중 '이혼 후 재혼'이 급증했다. 이혼 후 재혼의 증가는 고령자의 이혼에 대한 인식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65세 이상 고령자의 이혼에 대한 의식변화를 분석한 결과, 남녀 고령자 모두 '해서는 안된다'는 답변은 감소한 반면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