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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만큼 발전 기금 내라"…조용히 끝난 중국 여름 이적 시장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7-15 16:01 송고
톈진 콴잔으로 임대 이적한 안소니 모데스테. © AFP=News1
톈진 콴잔으로 임대 이적한 안소니 모데스테. © AFP=News1

최근 세계 축구 이적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던 중국이 조용히 여름 이적 시장을 마쳤다. 중국 축구협회가 이적 시장을 앞두고 도입한 새로운 규정 때문이다.

14일 중국 슈퍼리그의 이적 시장이 종료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이적 기간 동안 15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중국 무대에 뛰어 들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헐크(상하이 상강), 지난 겨울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 선화)와 같은 대형 스타 영입은 볼 수 없었다.
중국 언론 시나통신은 "이번 이적 시장 동안 중국 클럽들이 사용한 이적료는 2000만유로(약 260억)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용한 1억2800만유로(약 166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액수다.

지난해 여름 상하이 상강은 헐크 한 명을 영입하는데 5580만유로(약 720억원)를 지출했다.

올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중국은 거액의 이적료를 썼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중국 클럽들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총 3억3200만파운드(약 4900억원)를 사용했다.
중국의 머니 파워의 대표적인 예는 상하이 선화의 테베스다. 상하이 선화는 테베스 영입을 위해 주급 61만5000파운드(약 9억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올 여름 중국의 이적 시장은 조용했다. 2016-17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3위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름값이 가장 높은 안소니 모데스테가 톈진 콴잔으로 임대 이적할 때 발생한 이적료는 570만유로(약 74억)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 축구협회가 새롭게 정한 세 개의 규정 때문이다.

중국 축구협회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국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한 경기에 3명만 출전시키게 했다. 여기에 유소년 육성을 위해 매 경기 23세 이하 선수 2명을 출전 명단에 포함시켜야 하고 그 중 1명은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에 구단들은 비싸게 데려온 선수들을 중용하고 비교적 몸 값이 낮은 선수들은 출전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새 규정의 희생이 됐다.

중국 축구협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진행된 선수 영입을 규제하기 위해 580만유로(약 75억원) 이상을 지출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경우 그와 똑같은 금액을 '축구 발전 기금'으로 내도록 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축구 발전 기금으로 유소년 육성, 경기장이나 훈련장 시설에 대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올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끊임없이 나왔던 디에고 코스타, 피에르 아우바메양, 웨인 루니 등의 중국 진출설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자국 선수 보호를 외치는 중국 축구협회의 정책이 계속된다면 당분간 세계적인 스타들의 중국 진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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