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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올스타전]이정후 "8년 전 아버지 보면서 뛰어보고 싶던 무대"

등록 2017.07.15 15: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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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 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넥센 이정후가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15. park7691@newsis.com

【대구=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 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넥센 이정후가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15.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올해 올스타전이 마지막이다.

 반대로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에게는 올해 올스타전이 '시작'이다.

 8년 전 당시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이던 아버지 이종범(47)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손을 잡고 광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석했던 이정후는 어엿한 프로 선수로 자라 올스타 베스트12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팬 투표에서 84만8625표를 받는 등 총 39.91점으로 3위를 올라 올스타 베스트12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고졸 신인이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된 것은 2009년 안치홍(KIA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역대 최연소 올스타다.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18세10개월7일인 이정후는 2009년 당시 19세23일이었던 안치홍의 역대 최연소 베스트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순히 아버지의 후광이나 인기 만으로 뽑힌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전반기 86경기에서 타율 0.327(315타수 103안타) 2홈런 31타점 65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이정후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신인으로 엄청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설 수 있게 돼 팬들께 감사드린다. 감독, 코치님께서도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팀 선배들께도 감사드린다"며 "그 분들이 도와주셔서 전반기를 잘 마칠 수 잇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와 함께 올스타전에 참석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2009년을 떠올렸다.

 이정후는 "광주에서 했을 때 따라간 적이 있다. 그 때 아버지가 현역 선수라 아버지가 뛰는 모습을 직접 봤다"며 "나중에 나도 한 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이종범 위원이 직접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고 말한 이정후는 "아버지는 집에 계신다. 별로 서운하지는 않다"며 "아버지가 다치지 말고 재미있게 하라는 말을 해주셨다. 경험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따로 말해주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 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넥센 이정후가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15. park7691@newsis.com

【대구=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 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넥센 이정후가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15. [email protected]

2009년 당시 역대 최연소 올스타였던 안치홍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이정후는 "주위에서 친구들이 열심히 해서 한 번 MVP를 노려보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런 것보다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면서도 "내가 면허가 있는데 차가 없다. 만약 미스터 올스타로 뽑혀 부상으로 차를 받게 된다면 내가 탈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르는 이승엽은 이정후를 향해 "넥센의 최고가 아닌, 아버지보다 더 잘하는 야구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정후는 "대선배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영광스럽다. 딱 한 시즌의 절반을 뛰어 봤는데 아버지가 힘든 길을 가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배님 말씀처럼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돼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졸 신인으로 돌풍을 일으켜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이정후지만,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이정후는 "지금은 고졸 신인이라 선배들께서 잘한다고 해주시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지금처럼 해서는 안될 것 같다"며 "올 시즌 잘 마무리해 내년에는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 "아직 야구를 모르고 한다. 다른 선배들과 비교해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연습해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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