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긍정·부정 평가, 부부사이에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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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과학적 조사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 중 남편 쪽이 부인쪽보다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거꾸로 말하면 결혼이 여성 쪽에 불리한 '거래'라는 것을 여성들은 다 안다.
나이 든 부부들에서 남편이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부인보다 만족스럽게 평가한다는 것은 이미 이전의 다른 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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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굳이 과학적 조사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 중 남편 쪽이 부인쪽보다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거꾸로 말하면 결혼이 여성 쪽에 불리한 '거래'라는 것을 여성들은 다 안다.
미국의 학술지 계간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 Quarterly) 최신호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결혼한 여성들은 자신의 결혼생활의 질에 남편보다 낮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든 부부들에서 남편이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부인보다 만족스럽게 평가한다는 것은 이미 이전의 다른 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논문은 남편이든 부인이든 한쪽 배우자의 평가가 다른 쪽 배우자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해 본 점이 다르다.
결론은 자신들의 결혼에 대한 부부의 평가가 상당히 다르더라도 상대의 감정에 따라 평가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닷컴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논문 저자인 제프리 스톡스 일리노이대 사회학 교수는 "결혼생활에 대한 한쪽 배우자의 인식이 다른 쪽 배우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텔레파시를 통하는 게 아니라, 의식적, 무의식적 행동을 통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즉, 남편이든 부인이든 현재의 결혼생활에 대한 인식에 따라 애정이나 감사, 정서적 지원 등을 행동으로 표시하고 안 하고가 후일 상대의 결혼생활 평가와 연계된다는 것이다.
스톡스 교수는 2009년과 2013년 4년 사이를 두고 소득변화 관련 연구에 참여한 1만8천 명 가운데 50세 이상 부부들에게 배우자가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졌는지와 얼마나 성가시고 짜증 나게 하는지를 물었다.
2013년 조사에서 여성들은 결혼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균 2.99 점을 줬고 남성들은 3.2점을 매겼다. 2009년 조사에서도 남녀 간에 비슷한 차이가 났다. 전반적으로 결혼생활에 대해 남편보다 후한 점수를 준 부인은 29%에 불과했다.
결혼생활에 대한 남녀 간 이러한 평가 차이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전통적인 남녀 성 역할로 인해 여성 쪽이 "감정 노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설명을 내놓고 있다. "결혼이 성별에 따른 불평등 제도일 경우 남편이 결혼생활에서 얻는 게 부인보다 많게 된다"고 스톡스 교수는 말했다.
블룸버그 닷컴은 "젊은 부부들에 대한 연구에선 결혼생활에 대한 남녀 간 평가 차이가 작다"며 이는 결혼이 부부 역할이 평등해지는 쪽으로 현대화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젊은 부부들도 나이가 들면서 남녀 간 평가의 차이가 오랜 부부처럼 벌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생활에 대한 남녀 간 평가의 차이를 다른 요인에서 찾는 설명도 있다. "부인들은 결혼생활의 문제들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데 비해 남편들은 그렇지 못하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갈등을 회피하거나 외면한다"는 게 그것이다.
스톡스 교수의 연구 대상 부부들은 결혼생활이 평균 35년 이상 됐지만,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결혼생활에 대한 견해가 변하는 유동적인 상태였다.
2009년 조사 때 남편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면 4년 후 부인의 평가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부인이든 남편이든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 배우자 생각도 좀 더 부정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남편이든 부인이든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족을 나타내면 그것이 배우자의 결혼생활 평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결혼생활에 만족하면 그것 역시 행동으로 나타나 배우자의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뜻인데, 역시 굳이 연구가 필요 없는 결혼생활의 상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 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남녀 간 인식 차이를 좁힐 만큼은 아니라고 블룸버그 닷컴은 전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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