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무비]'택시운전사' 웃다가 울다가 마음에 새겼다(리뷰)

조성경 2017. 7. 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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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울다가 마음에 새겼다.

그 외국손님은 계엄령 후 소식이 뚝 끊긴 광주의 소식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독일 외신기자 위그겐 힌치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만섭은 10만원을 번다는 마음에 기지를 발휘해 군의 검문도 뚫고 광주에 도착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광주에 와서도 오로지 돈을 받고 돌아갈 마음뿐이었던 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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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웃다가 울다가 마음에 새겼다.

배우 송강호가 다시 평범하고 푸근하게 다가왔다. 새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서 1980년 서울에서 60만㎞나 뛴 택시를 운전하는 개인 택시 운전사 김만섭이 됐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신나게 흥얼거리고, 출산이 임박한 만삭의 임신부를 병원에 데려다주지만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지갑이 없다는 손님의 말에 투덜대면서도 돈은 다음에 받기로 하며 “순산하라”는 응원을 해주는 정감 있는 아저씨다.

그런 만섭이 밀린 월세 10만원 때문에 고민을 하던 찰라 광주 당일치기 외국손님을 태워주면 10만원을 벌수 있다는 정보에 한달음에 달려간다. 그 외국손님은 계엄령 후 소식이 뚝 끊긴 광주의 소식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독일 외신기자 위그겐 힌치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만섭은 10만원을 번다는 마음에 기지를 발휘해 군의 검문도 뚫고 광주에 도착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광주에 와서도 오로지 돈을 받고 돌아갈 마음뿐이었던 만섭. 광주의 한 병원에서 만난 다른 택시운전사들이 “어떻게 그럴수 있는냐”는 말에도 성을 내며 힌치페터의 멱살을 잡는다. 왜냐하면 광주는 외부로의 통신도 다 끊기고, 통금도 서울보다 빠른 오후 9시여서 이날 밤 딸에게 연락도 못하고 홀로 밤을 보내게 해야한다는 아빠의 마음에 힌치페터가 미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광주의 험악한 분위기에서도 실없이 웃게 만드는 캐릭터였던 만섭은 힌츠페터를 데리고 서울로 돌아가야한다는 택시운전사로서의 ‘책임감’을 다하다가 결국 광주민주항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또, 영화 ‘고지전’(2011)에서 한국전쟁을 다룬 장훈 감독이 이번에는 광주항쟁 때 벌어진 극악무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만섭의 마음을 변화시킨다. 마음이 찢어지는 장면들은 만섭을 울리고, 힌치페터를 광주에서 무사히 빠져나가게 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한다.

결국 만섭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1980년 대한민국의 잊지못할 슬픈 과거를 짚어보는 ‘택시운전사’는 알고 보면 앞서 택시운전사들이 “택시기사가 어떻게 그럴수 있어”, “인간이 어떻게 그럴수 있어’라고 했던 것처럼 기본적인 도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우리의 아픈 과거를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좀 더 깊숙히 들여다보면 얼마전 우리가 용기를 냈던 촛불집회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도리를 위한 용기, 그리고 촛불집회로 세상을 바꾼 우리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것도 이 영화가 가진 힘이다.

결연하게 기억해야 할 5.18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만섭의 감정을 좀 더 담아내려 한 시도로 관객들을 그 시대로 안내한다 . 가슴 아프지만 감독의 의도가 고맙다. 8월 2일 개봉.15세이상관람가.

cho@sportsseoul.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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