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 임명.. 조대엽 자진 사퇴

任비서실장, 秋대표 발언 사과.. 국민의당, 추경 심사 복귀 결정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사퇴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대신 사과했고, 국민의당은 이를 수용해 14일부터 추경 심사 복귀를 결정했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 낙마와 '대리 사과'를 내주는 대가로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 정국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단체 문자에서 "본인의 임명 여부가 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사퇴의 길을 택하겠다"며 "이 선택이 부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가 조 후보자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음주 운전 허위 해명, 사외이사를 맡았던 업체의 임금체불 등으로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이제 할 만큼 했다"며 "국회가 청와대의 선의에 응답해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와 함께 야당이 사퇴를 요구한 송영무 국방장관에게는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식에서 "안보가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새 국방장관을 임명 못 하고 있다는 것이 애가 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 3당은 "조대엽 후보자는 사퇴시키면서 송영무 장관을 임명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경 및 정부조직법 처리 문제는 14일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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