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적응의 시대, 협력의 시대
“올해 60인 저는 어렸을 때 나무 때는 아궁이에서 밥을 지었고, 좀 자라니 연탄불을 썼어요. 그 뒤 석유 쓰는 풍로에서 밥을 짓다가 가스레인지로 바뀌었지요. 요즘은 전기 인덕션을 쓰고 있으니 밥 짓는 방법만 보아도 그 변화는 정말 컸어요. 앞으로 기술발전과 변화는 얼마나 클 것이며 거기에 제가 적응할 수 있을까요?”
그 분의 질문에 두 번 놀랐습니다. 먼저 예전 60세를 생각해 보면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외모가 젊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불과 한 갑자를 돌기도 전에 우리네 삶이 이렇게 무쌍한 변화를 겪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강연의 제목은 ‘적응, 그리고 협력’이었습니다. 기술 발전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인지, 그리고 인류가 어떻게 협력해 조화롭게 살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러한 적응은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조금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유엔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웨덴 한스 로슬링 박사에 따르면 한국은 보건복지의 관점에서 볼 때 단기간에 세계 최저수준에서 고도로 향상된 유일한 나라라고 합니다. ‘경이로운 경제성장’이란 말엔 익숙해졌을지라도 우리 국민이 세계 그 어떤 지역 사람보다 이 놀라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온 것만은 사실일 겁니다.
다만 이제까지의 적응이 각자 살아남는 고군분투였다면 인공지능의 급부상,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은 인류가 함께 적응을 모색할 때인 듯합니다. 혼자만의 적응이 개체의 생존에 머무른다면 함께하는 협력은 우리 종의 생존을 도울 수 있기에 적응의 시대는 이제 협력의 시대를 부르고 있습니다.
송길영 Mind M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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