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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청에 ‘최소한의 조치’ 건의…조대엽 “걸림돌이라면”

정제혁 기자

조대엽 사퇴·국민의당 추경 복귀 ‘긴박했던 48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48시간 협상’ 시한으로 정한 13일 국회는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더불어민주당·야당 간 논의 상황에 따라 협상 기류가 시시각각 변했다.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면서 협상의 실타래가 풀렸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대신 사과하면서 야 3당 중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복귀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이 임명을 반대하는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 중 송 장관을 임명했지만 야당 뜻을 일부 수용해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공은 다시 두 당으로 넘어갔다.

■ 12일 밤 : “길이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밤 만나 추 대표를 대신해 임 실장이 사과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당초 청와대는 임 실장이 공개 발언을 통해 사과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국민의당은 임 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방문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밤 통화에서 “길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 13일 오전 9시 : “기도하는 심정”

우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에선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종전과 달리 추 대표를 비난하지 않았다.

■ 낮 12시 : ‘대리 사과’

임 실장과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임 실장은 “오해가 조성되고 그로 인해 국민의당에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대신 사과했다.

이날 오전 전 수석은 추 대표를 만나 임 실장의 대리 사과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했다.

■ 오후 2시 : “추경 심사 복귀”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임 실장의 사과로 상황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는 그간의 물밑 협상을 설명한 뒤 “박 비대위원장과 나는 (임 실장의 사과를) 수용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지원·천정배 의원 등 중진들도 수용을 주장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추경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다시 복귀한다”면서 “인사청문회라든지 국회 일정에 협조해 나가는 것으로 의총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 2시30분 : ‘정상화 조치 건의’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면담했다. 우 원내대표는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조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면담 시작 3시간30분 만인 오후 6시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조 후보자는 “저의 임명 여부가 정국 타개 걸림돌이 된다면 사퇴의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어려운 결단을 존중해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자진 사퇴 형식을 빌려 우 원내대표 건의를 수용한 것이다.

■ 보수야당 “14일 결정”

야당은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송 장관 임명을 비판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어제 우 원내대표에게 ‘송 후보자를 안고 가려면 문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14일 의총에서 추경안 심사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 후 불과 1시간30분 만에 조삼모사식 임명을 강행한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1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 심사 참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야 3당이 반대하는 임명을 강행했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송 장관 임명을 이유로 추경안 심사를 다시 거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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