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으로 찾아내 공격한다" 전투기 레이더(AESA) 개발 순항..1차 관문 넘어

박용한 2017. 7. 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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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찾아내 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다" 김형주 한화시스템 AESA 레이더 개발센터장이 힘줘 말했다.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국내 개발이 1차 관문을 넘었다. AESA 레이더는 잠자리의 눈처럼 1000여개의 작은 레이더로 구성되는데 이를 통해 동시에 여러 대의 적 전투기를 식별할 수 있다. 최첨단 전투기의 ‘눈’이라고 불리는 까닭이다.

국내에서 개발중인 AESA 레이더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핵심기술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방사청은 13일 개발업체인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에서 AESA 레이더를 공개하면서 “1차 점검에서 총 162개의 요구항목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모두 3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AESA 레이더 2차 검증은 이스라엘로 건너가 내년 3월에 이뤄진다. 엘타사에서 송수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한 뒤 실제 항공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을 아직 끝내지 못해서다. 이어 2022년 실제 전투기 탑재에 맞춰 국내 개발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13일 경기도 용인연구소에서 한국형 전투기사업(KF-X) 탑재를 위해 개발중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AESA 레이더 국내 개발 과정은 사연이 많았다. 당초 방사청은 2014년 F-35A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미측으로부터 AESA 레이더 기술을 넘겨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 정부가 돌연 절충교역 약속을 깨면서 한국에 제공키로 했던 25개 핵심 기술 중 ▶AESA 레이더 ▶IRST(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 ▶EOTGP(전자광학 표적획득 및 추적장비) ▶EW Suite(전자파 방해장비) 등 4개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했다.

결국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국내 개발을 결정했지만 결정 당시만 해도 개발능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개발역량이 부족한 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1차 검증 통과로 국내 개발은 순항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ESA 레이더는 공중 및 지상의 다양한 표적을 동시에 탐지 또는 추적할 수 있다. 작전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해본 장면.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AESA 레이더의 원리는 이렇다. 고정된 레이더 내의 작은 레이더는 원하는 방향으로 전파를 보낼 수 있다. 목표물이 있는 방향으로 레이더를 움직이는 기계식(MSA) 보다 더 넓은 영역을 빠르게 자동으로 탐지·추적할 수 있다. 레이더에는 전파를 쏜 뒤 반사된 정보를 받아 처리하는 송수신 모듈(TRM)이 달려있다. ADD 관계자는 “직경 1m의 공간 안에 약 1000개 정도의 모듈이 설치돼 있다”며 “미 F-35 전투기에 탑재된 AESA 레이더와 성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년 전보다 모듈의 길이는 30%, 무게는 10% 수준까지 줄여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AESA 레이더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5개국에서만 개발에 성공했다.
김형주 한화시스템 AESA 레이더 개발센터장이 13일 경기 용인연구소에서 레이더의 작동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AESA 레이더를 탑재하는 KF-X 사업’은 2015년부터 13년간 총 8조 8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체계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개발비용의 20%를 부담하면서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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