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 끊긴 사전 편찬, 왜곡되는 지식

2017. 7.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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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시작과 끝은 곧 사전이라 하면 지나칠까.

어린아이가 공부를 하며 새로운 단어를 만났을 때 그 뜻을 알려주는 것은 사전이다.

이로 인해 사전 편찬의 경험이 전수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정철은 사전 편찬자 6명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결과물을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 에 담았다.

사전 편찬자들은 교육용 백과사전이 사라져 분명 잃는 것이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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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
정철 지음/사계절·1만6000원

공부의 시작과 끝은 곧 사전이라 하면 지나칠까. 어린아이가 공부를 하며 새로운 단어를 만났을 때 그 뜻을 알려주는 것은 사전이다. 위대한 학자의 평생에 걸친 공부와 사상은 핵심 개념들로 요약돼 사전에 실려 후대에 전달된다.

인터넷과 검색 기술의 발전은 종이사전의 몰락을 초래했다. 사업성을 잃어버린 사전 출판사들이 문을 닫았고, 사전 편찬자들은 다른 일을 하게 됐다. 카카오에서 일하는 웹사전 기획자 정철은 지난해 낸 <검색, 사전을 삼키다>(사계절)에서 대부분의 종이사전들이 20년 가까이 개정 중단 되어 버린 현실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사전 편찬의 경험이 전수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정철은 사전 편찬자 6명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결과물을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에 담았다.

사전 편찬자들은 교육용 백과사전이 사라져 분명 잃는 것이 있다고 우려한다. 장경식 한국브리태니커회사 대표는 “위키백과의 정보는 완결성이나 신뢰성에서 불완전한 면이 있어요. 균질하지도 않고요.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살피고, 그 사이에서 상대적 중요성을 파악해야 균형감 있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요즘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그런 것을 익힐 수가 없어요”라고 걱정한다.

사전 편찬자들은 왜 아직도 특정 집단이 한 공간에 모여서 사전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도원영 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편찬부 부장은 2009년 나온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편찬 책임자다. 도 전 부장은 “사전실 가운데 회의 탁자가 있잖아요. 누군가 질문을 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다들 옳다구나 하면서 돌아앉아 토론을 하는 거죠”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이를 들은 정철은 “만나서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 없이 만들어지는 어학사전은 이전만큼의 밀도나 완성도를 갖추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키백과와 달리 위키사전이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도 어학적 전문성을 대면 토론 없이 협업만으로 구현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김지훈 기자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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