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소개 문구 지운 인텔

노경목 2017. 7. 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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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 년간 인텔을 소개하는 각종 자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문구가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인텔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150억달러 안팎, 인텔은 144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매출 역전이 일어나기 1년 전인 지난해 4월부터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라는 표현 사용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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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과대포장 표현 삭제 결정"
2분기 매출 삼성에 첫 추월 당해

[ 노경목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제조회사(the world’s largest semiconductor chip maker).’

지난 20여 년간 인텔을 소개하는 각종 자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문구가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인텔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13일 “삼성전자의 실적이 인텔을 뛰어넘으면서 해당 표현이 회사 내 모든 소개 자료에서 사라졌다”고 확인했다.

1968년 창업한 인텔은 1970년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수많은 혁신 제품을 내놓으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물러왔다. 주력 제품인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앞세워 1992년 1위에 오른 이후 24년간 왕좌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에 추월을 허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150억달러 안팎, 인텔은 144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매출 역전이 일어나기 1년 전인 지난해 4월부터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라는 표현 사용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지난해 6월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인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예측했더니 1~2년 안에 삼성전자가 인텔을 앞서거나 두 회사의 차이가 의미 없는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보수적 기업문화를 중시하는 인텔 경영진이 과대포장으로 비쳐질 수 있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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