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콘텐츠, SW교육 부실 우려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부터 국내 '소프트웨어(SW)교육 의무화'가 시작되지만 정작 교육 핵심이되는 콘텐츠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이 교육용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이 영국 등 해외 콘텐츠를 번역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부 코딩을 위한 교육용SW의 경우 표절 논란까지 이는 상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대상 콘텐츠는 전무해
코딩 교육용SW는 표절 논란도
"와이파이·PC보급 등 외형 치중
SW 사교육 시장만 커질것" 우려
내년부터 국내 '소프트웨어(SW)교육 의무화'가 시작되지만 정작 교육 핵심이되는 콘텐츠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이 교육용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이 영국 등 해외 콘텐츠를 번역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부 코딩을 위한 교육용SW의 경우 표절 논란까지 이는 상황이다.
13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해외 초·중등 소프트웨어(SW) 교재 번역서 발간 용역을 발주하고, 내달부터 올해 말까지 콘텐츠 개발을 완료한다. 번역되는 교재는 영국의 SW교육 교재인 '컴퓨팅 기초 다지기(Switched on Computing, 초등 5~6학년 용)'와 '컴퓨팅 사고력 키우기(Compute-it : Computing for KS3, 중등 3학년용)'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이미 같은 교재의 초등 1~4학년용 및 중등 1~2학년 교재 번역을 끝냈다. 재단 측은 "국내 현재 초중등교육과정은 SW교육을 강화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며,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SW수업용 교재가 부족하다"며 번역서 사업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번역되는 교재는 일선 학교 SW교육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미래부와 재단은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스포츠 통계 등 총 10가지 분야로 세분화된 보충형 교재는 직접 개발했지만, 교육의 핵심이 되는 이론서 등은 영국의 것을 가져다 쓰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14년부터 초중등 SW 교육 의무화를 최초로 시행한 국가로 SW 교과 과정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해 매주 1시간 이상 교육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미래부가 지난 2015년 SW 교육 콘텐츠 개발과 보급을 위해 협약을 맺은 네이버 엔트리교육연구소는 커뮤니티와 사용자들 사이에서 '해외 SW 표절' 논란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개발된 엔트리는 퍼즐을 하듯 블록 조립방식으로 간단한 에니메이션과 게임을 만들어보며 코딩 원리를 배우는 교육용 SW다.
엔트리는 개발언어와 구동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난 2007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가 개발한 '스크래치'와, 구글이 2012년 개발한 '블로클리(Blockly)'의 형태와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엔트리 한 사용자는 "스크래치와 엔트리 모두 사용해봤지만 엔트리가 한국어로 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스크래치를 그대로 표절한 느낌이 난다"면서 "엔트리가 급하게 개발되서인지는 몰라도 스프라이트나 배경을 그리는 툴도 훨씬 불편하고 복잡·조잡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내 SW업계 관계자는 "SW교육을 앞두고 코딩을 교육할 수 있는 일선 교사는 물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일반선택으로 내년부터 시작하는 고등학생 대상 콘텐츠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W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가 미흡한 총체적 난국인데도, 정작 교육부 등은 양질의 SW교재개발과 교사 확보보다는 와이파이, PC 보급 등 눈에 보이는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흐름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결국 SW 사교육 시장만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관 스크린도 'LED시대'.. 화질·음향부터 다르네
- LG 전략스마트폰 'V30' IFA서 첫 공개.. 초청장의 의미는
- 가격·연비 다 잡았다..소형SUV '스토닉' 출격
- LTE속도 '1.4Gbps' 까지 끌어올린 SKT, 서비스는 언제쯤?
- "싸다고 우습게 보지마세요" 요즘 간편식의 세계
- SK하이닉스, 세계최초 ‘HBM4’ 12단 샘플 공급…“계획보다 빨라”
- `철강산업 위기` 총력 대응…제3국 우회 덤핑 막고, 품질증명 제도화
- 업황 나아진 IT서비스 "AI·클라우드로 한번더 Up"
- `신의 직장` 보험사, 은행 연봉 추월… 평균 1.5억
- 현대차그룹, GBC 내 축구장 2배 크기 도심숲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