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에어컨 많이 틀어도 전기료 적게 나오는 간단한 방법

권애리 기자 입력 2017. 7. 13. 10:05 수정 2017. 7. 13. 14: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미 더워지고 있어서 에어컨 틀고 주무시는 분들도 밤에 꽤 계실 것 같은데, 에어컨 틀면서 전기료가 계속 걱정입니다. 이걸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오늘(13일) 준비해오셨다고요?

<기자>

여름에 에어컨 효율적으로 쓰는 법은 많이 얘기들 합니다. 들어보면 코드를 빼놓으라든지 필터 청소를 자주 한다든지, 좋은 팁이지만 효율에 비해서 좀 귀찮고 그렇게 해서 절약되는 전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신경을 쓰면 에어컨 효율을 확 높일 수 있는 방법, 의외의 것들이 있습니다. 전문가가 가장 추천하는 숨겨진 방법 먼저 들어보시죠.

[조동우/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실외기를 그늘지게 하고, 통풍이 잘되게 해 놓는 것이 (에어컨) 효율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안에 있는 에어컨 자체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밖에 있는 실외기에 그늘을 만들어주라는 겁니다.

집에 은박 돗자리 하나씩은 있잖아요. 이걸로 베란다에 집게 같은 거 이용해서 실외기에 지붕을 만들어주면 에어컨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이 실외기로 열을 방출시키면서 열 교환을 해주는 기계거든요. 그러니까 실외기를 좀 덜 뜨겁게 유지할 수 있으면, 효율이 그만큼 많이 높아진다는 거죠.

보통 남향집들이 많기 때문에 실외기가 계속 햇볕에 달궈지게 됩니다. 이렇게 신경을 쓰면 에어컨 효율을 최대 20% 정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한창 뜨거울 때 물을 좀 뿌려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고요.

<앵커>

그동안 에어컨 전기 아끼는 법은 거추장스러워서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는데 이건 굉장히 간단하네요. 또 다른 팁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또 이것도 한 번만 신경 쓰면 에어컨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건데, 베란다에 블라인드를 달아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단 평소에 창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내려두시면 에어컨 효율이 올라가고요. 그 블라인드를 안쪽이 아니라 가장 바깥쪽의 창에 다시면 효율이 더 올라갑니다.

이중 구조에서 맨 바깥쪽에 그늘을 만드는 게 집이 더 시원하게 유지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겨울에 창문 좀 뜬 데 같은 곳에 문풍지 붙이시잖아요. 여름에도 잘 안 여는 곳에는 이거 해두면 에어컨 효율을 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을 적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료 자체를 줄이는 게 문제잖아요. 이건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힘들긴 한데 보통 도시의 4인 가구가 냉방비를 많이 안 쓰는 봄, 가을에 한 달에 한 280kWh 정도 전기료를 씁니다.

올해부터 가정의 전기료 누진제가 딱 3단계로 나눠지게 됐는데, 전기료의 두 번째 구간이 200kWh부터입니다. 이것보다 덜 쓰기는 쉽지 않고요.

여름엔 에어컨을 쓰니까 전기를 훨씬 더 많이 쓰게 되는데, 평소에 쓰던 전기를 줄이고, 최고 수준의 전기료로 바뀌는 400kWh까지만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돌리면, 제일 시원하게 지내면서 전기료 절약할 수 있겠죠. 이렇게 하면 한 달에 6만 6천 원 정도 나옵니다.

이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평소에 보온 상태로 두는 전기밥솥을 끄는 겁니다. 저도 밥솥은 늘 보온 상태로 두던 편이라 요 며칠 실천하고 있습니다.

밥솥이 그 자체로 난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쓰지 않으면 에어컨이 식혀야 하는 열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밥솥을 하루 6시간만 보온 상태로 둬도 한 달에 20kWh 가까이 나갑니다. 그리고 전기료에서 차지하는 덩어리가 꽤 큽니다. 그래서 여름에 좀 덜 쓰시면 전기료 절약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앵커>

밥한 직후에 떠내서 냉동실에 넣어 놓는 게 사실 더 간단한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방법도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사실 제일 적게 쓰는 게 제일 효율적이긴 합니다. 말씀드린 누진제 2단계 구간을 봤을 때 그걸 기준으로 보면 하루에 한 시간을 덜 쓰면 8천400원이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좀 덜 쓰는 시간대, 덜 더운 시간대를 골라서 한 시간 정도만 줄이는 습관들이면 좋으실 것 같고요. 매년 냉매 점검을 받으면 4천 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도를 1도 낮게 설정할 때마다 1천200원 정도씩 더 나가게 되니까 적당한 온도 찾으시고요. 선풍기랑 같이 쓰고, 처음에 틀 때 세게 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