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치]연예인 가족예능 범람, 부의 세습 비판받는 이유
[뉴스엔 배효주 기자]
연예인뿐만 아니라 연예인 가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절찬리 방영 중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지금은 폐지한 MBC '아빠 어디가' SBS '오 마이 베이비' '아빠를 부탁해' 등등..종편 프로그램까지 합하면 열 손가락이 모자라다.
하나가 없어지면 또 하나가 생겨 그 빈자리를 채운다. 아이면 무조건 호감이라는 공식에 걸맞게 연예인의 어린 자녀를 주로 다뤘던 데서 부모, 아내, 이제는 딸의 남자친구까지 경계를 넓혔다. E채널 '내 딸의 남자들: 아빠가 보고 있다'는 연예인들이 딸의 데이트 장면을 VCR을 통해 관찰하는 형태다. 다소 오싹하기까지 하다.
또 새로운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온에어를 결정했다. 7월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둥지탈출'은 가족 예능 프로그램의 선구자인 '아빠 어디가' 김유곤 PD의 새 프로그램이다. TV조선의 가족 예능 '엄마가 뭐길래'로 이미 낯이 익은 최민수 강주은 부부 아들 최유성이 출연하고, 외에도 박상원 딸, 박미선 딸, 김혜선 아들, 이종원 아들 등이 나온다. 특이한 점은 기동민 국회의원 아들까지 출연한다는 점.
'둥지탈출'의 콘셉트는 이들 자녀가 '청년독립단'을 이뤄 네팔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부모들이 지켜보는 것이다. 이미 준재벌이나 다름없다는 연예인, 그들의 자녀들에까지 돈 주고 여행시켜주는 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연예인도 아닌 그들의 자녀가 어떤 예능감을 발휘해 시청자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도 미지수다.
지금은 종영한 SBS '아빠를 부탁해' 에서도 연예인 자녀들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표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바로 조재현 딸 조혜정이다.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 이후 웹드라마, 공중파 드라마 등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하며 '금수저'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아빠를 부탁해' 출연 전에도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곤 하지만, 주말 프라임 시간대 예능에 출연한 후 그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보게 됐으니 영향이 없다곤 말 못 할 것이다.
이제는 연예인 자녀에서 벗어나 연예인 배우자에게까지 가족 예능의 범위가 확대됐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 편성을 확정한 SBS '싱글와이프'다.
앞서 3부작 편성됐던 '싱글와이프'는 연예인의 아내, 혹은 연예인의 아내이면서 본인도 연예인인 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꾼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했다. '둥지탈출'과 마찬가지로 아내의 일탈을 지켜보는 남편이 존재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선 남희석 이경민, 이천희 전혜진, 김창렬 장채희, 서현철 정재은 부부가 출연했으며, 정규 편성되면서 박명수 한수민 부부가 합류한다. 개중 이경민, 장채희, 한수민 등은 비예인이다.
특히 박명수 아내 한수민은 비교적 최근 '무한도전'에 출연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 '무한도전'을 대놓고 연예인 전향 데뷔 무대쯤으로 여겼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 중 영향력이 '톱'인 '무한도전'에서 한수민은 "마트 광고를 찍고 싶다" "방송 생활을 견뎌보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발히 활동하겠다는 신인의 포부와 다름이 없다. 이에 따라 한수민은 '싱글와이프'에 합류하며 실제로도 셀러브리티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연예인도 모자라 연예인의 배우자, 연예인의 자녀, 심지어는 연예인 자녀 남자친구까지 TV를 통해 안방극장에 전달되는 시대. 시청자는 피로를 호소한다. "연예인이 얼마나 꿀직업인 줄 알겠다" "연예인 본인, 배우자, 자식, 부모까지 몇 대가 먹고산다" "연예인 가족의 사생활 궁금하지 않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달리는 댓글 내용이다.
가족 예능을 들고나오는 이들이 "현재의 가족 예능은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촬영이 이뤄지는 장소만 집 혹은 여행지로 바뀔 뿐이지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관찰하는 데서 좀처럼 발전하지 않는다.
가족 예능을 통해 얼굴을 비친 이들 중 몇 명은 데뷔할 것이고, 또 몇 명은 광고를 찍을 것이고, 또 몇 명은 사업을 벌이거나 이미 벌이고 있는 사업을 개인 SNS 등을 통해 가열차게 홍보할 것이다. 이제껏 그래 왔듯이. 혹은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더라도 방송을 통해 여행을 가고, 방송을 통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더없이 행복한 모습을 TV 너머 시청자에게 보일 것이다. 연예인 가족 프로그램이 새로운 형태의 부의 세습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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