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라디오스타' 최민수가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12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라스, 떨고 있냐?' 특집으로 꾸며져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최민수, 조태관, 이소연, 황승언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4년 전 방음장치 설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라스'에 나왔다고 했던 최민수는 이번엔 "드라마 홍보를 위해 나왔다"며 솔직한 입담을 시작했다. 입금 후 곧바로 6년 기른 머리를 잘랐다고 밝힌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카리스마 백작 캐릭터에 빙의, 홍보에 열을 올렸다.

최민수는 "드라마에 몰입하면 다른 걸 못한다"면서 "드라마 캐릭터 상태에서 예능 홍보는 안 맞는 것 같다. 그냥 내버려둬라"고 카리스마를 뽐냈다. 김구라는 "캐릭터를 생각한다면 말을 줄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지만, 최민수는 "무슨 말을 줄이냐. 4년 만에 나왔는데 예우가 없다"고 발끈했다.

김구라는 그런 최민수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한 채 '동공지진'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들은 "왜 눈을 못 맞추냐"고 타박했고, 김구라는 "밥값은 하는거다"며 조심스레 본분을 다하려 노력해 웃음을 안겼다.

불꽃 카리스마의 최민수는 아내 강주은에게 꼼짝 못하는 애처가 면모로 반전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구라는 "카리스마 역할이 살면서 바뀐 것 같다"고 했지만, 최민수는 "아니다. 원래부터 아내가 터프했다"며 짠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수는 "용돈이 40만원이다. 예능 할 때 주변에서 하도 뭐라고 해서 10만원 올랐다"며 "40만원으로 사는 게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세차를 한 뒤 남은 돈을 부수입으로 챙긴다는 그는 "살림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민수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아내가 방에 들어와서 울더라"며 '심쿵' 했던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민수는 "아내가 '한국을 알면 알수록 오빠가 너무 고마워. 사랑해줘서 고마워' 하면서 울었다. 그런데 불안하다"며 아직까지 이유를 분명히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짚이는 게 있다"면서 "작품을 하면 3~400만 원 정도를 용돈으로 준다. 그게 아까워서 그런가.."라며 걱정해 폭소를 안겼다.

아내 강주은에 대한 용감한(?) 발언도 했다. 가족을 위해 할리우드 진출 기회를 차버렸지만 이제는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 최민수는 "지금은 당연히 한다. 그 기회를 왜 마다하냐"며 "아내가 저의 연기 생활에 굉장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구라는 "집에 가서 얼마나 터지려고 그러냐"며 연신 최민수의 폭탄발언을 걱정했다. 뒤늦게 후폭풍을 염려한 최민수는 제작진에게 편집을 요청하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