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에 28억 낸 롯데면세점..180도 달라진 박근혜

이지은 2017. 7. 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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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한걸음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롯데는 미르재단에 28억을 내면서 '롯데면세점' 이름으로 미르재단에 수십억원을 보냈고 미르재단 현판식에도 롯데 면세점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면세점에 대한 발언은 180도 달라집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작성한 VIP 지시사항 보고 문건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면세점과 관련해 '독과점 대기업에 대한 규제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합니다.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두 달 뒤, 롯데면세점 대표는 미르재단 현판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했고, 롯데면세점 이름으로 28억원을 냅니다.

하지만 롯데는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관세청 직원들의 점수 조작으로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보름도 채 안 돼 청와대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박 전 대통령이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데 이어 "신규 면세점 수를 늘리라"고 재차 강조한 겁니다.

그 즉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기재부 차관, 관세청장이 없어도 될 면세점을 추가로 선정하기로 합니다.

롯데가 추가로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출연한 시기와 겹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롯데 신동빈 회장과 비공개 독대를 하고, 관세청은 면세점 4곳을 새로 선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롯데는 나중에 돌려받긴 했지만 5월까지 70억원 가량을 K스포츠 재단에 줄줄이 송금했습니다.

롯데의 면세점 선정을 놓고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검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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