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원장 ‘극우 본색’…“태극기 집회 매주 참여”
자유한국당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62·사진)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세력 존폐 위기를 부른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실제 잘못보다 과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가 당 보수 혁신 총지휘자로서 친박근혜계 청산 등 쇄신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류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으로 들어가면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어겼는지 명확하지 않다. 정치적 탄핵이고, 정치형은 굉장히 억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뇌물죄로 엮으려고 하는데 엮이지가 않아서 검찰이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고, 이것이 실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을 두고도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모습을 반영하는 거라 본다. 농단인지 아닌지 잘 모른다. 국정실패”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태반주사 맞은 게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지 않나. 근데 그런 걸 야당과 언론에서 공격했다”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에는 “시체에 칼질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태극기 집회를 매주 나갔다”며 “촛불집회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태극기 집회 숫자에 압도됐는데, 언론이 사실 보도를 안 했다”며 언론 보도를 거듭 비판했다. 친박 청산에 대해선 “인적 쇄신 요체는 무엇이 더 결정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류 위원장이 당 개혁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고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혁신위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류 위원장이) 여러 언급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