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마주친 노조원들 "개·돼지로 보나"..이언주 "죄송"

박기호 기자 2017. 7. 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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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비정규직을 향해 "미친 X들"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국회에서 비정규직 노조원들을 마주치자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우리를 개, 돼지로 보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제대로 공부하고 얘기하라"며 "국민의당의 입장을 표명하고 정식 사과문도 발표하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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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기자회견 마친 후 조우..홍익표 "민주당도 책임"
노동자 파업 및 급식 조리 종사원들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언주 국민의당 수석부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사과 회견을 마친 후 학교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7.7.1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파업 비정규직을 향해 "미친 X들"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국회에서 비정규직 노조원들을 마주치자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우리를 개, 돼지로 보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막말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러 국회 정론관을 방문했다. 공교롭게도 비정규직 노조원들 역시 이 의원에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하고자 기자회견장을 찾았다가 이 의원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의원을 향해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하고도 뻔뻔할 수 있느냐"면서 "간호조무사, 요양사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그보다도 못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가식적으로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것 아니냐"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민의 혈세로 밥을 드시는 분이 어떻게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하느냐"며 "이는 개인의 일로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오늘 같은 날씨에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서보라"며 "우리가 고생한다는 것을 아신다는 분이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 의원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려면 타협안을 찾자는 것"이라며 "얘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조리사 분들이 고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제대로 공부하고 얘기하라"며 "국민의당의 입장을 표명하고 정식 사과문도 발표하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앞서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막말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 해명의 글을 올렸으나 충분하지 못하다는 질타와 충고에 따라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규직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도 아니었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반성하고 좀 더 정진하면서 일을 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제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드린다"고 했다.

한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은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민주당의 지난 총선) 공천 과정이 허술해서 (이 의원을) 공천, 당선까지 시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당선됐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막말 논란과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이 원내수석 사퇴 기자회견을 열려던 용순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지부장, 고혜경 수석부위원장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2017.7.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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