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토종 조루약, 시장 진입 실패

민승기 기자 2017. 7. 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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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복제약 출시 이후 꾸준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규모(유비스트 기준)는 약 1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규모(유비스트 기준)는 약 37억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2분기 누적 처방액은 약 16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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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발기약 시장과 명암 갈려..업계 "가격에만 집중된 마케팅 전략 때문"
이지혜 디자이너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복제약 출시 이후 꾸준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규모(유비스트 기준)는 약 12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5월까지 약 58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 보다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의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국내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규모(유비스트 기준)는 약 37억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2분기 누적 처방액은 약 16억원에 불과했다.

애초 제약업계는 성인 남성 중 상당수가 조루를 경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내 잠재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발매 후 4년이 지난 현재에도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은 40억원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격에만 집중된 마케팅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 경구용 조루치료제는 존슨앤존슨에서 개발한 프릴리지 제품이다. 세계최초의 경구용 조루치료제인 프릴리지는 국내에서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면서 사실상 시장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토종 조루치료제가 출시됐다.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조루치료제는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등 중견제약사들이 공동개발을 통해 허가권을 획득했으며 이들은 동아에스티,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 상위 제약사에게 판권을 이양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조루치료제는 항우울제 성분으로 사용되던 클로미프라민염산염의 사정지연 부작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성행위 약 2~6시간 전에 복용하면 주성분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사정반응과 관련된 자율신경반응을 저해하고, 사정지연시간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복합 작용을 통해 조루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판권을 이양받은 제약사들은 프릴리지의 국내 시장 실패 원인을 ‘높은 가격과 부작용’이라고 판단하고 초저가 전략을 내세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해당 제약사들은 토종 조루치료제의 출시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끝에 2000원대 내외로 가격이 형성됐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토종 조루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프릴리지’의 시장실패 원인이 ‘가격’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격만 내리면 시장에서 통할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출시된 조루치료제의 경우 효과를 입증하기가 쉽지가 않다”며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사실 경구용 조루치료제는 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다”며 “효과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싸다면 발기부전치료제와 함께 처방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조루라는 말하기 껄끄러운 질환의 특성, 비뇨기과 등 병원을 찾기 꺼려하는 한국 남성들의 정서 등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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