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근무자들 "패티 덜 익을 수 있다"..회사 해명 반박

2017. 7. 11. 06: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4세 아동이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가족들이 주장하는 가운데 회사 해명과 달리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전·현직 맥도날드 근무자들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할 때 종종 덜 익은 패티가 나왔다"며 "체크리스트에 조리 상태가 정상으로 기록되고 수백개가 정상이더라도 일부 패티는 덜 익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 낮다" 가능성 일축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맥도날드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 낮다" 가능성 일축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최근 4세 아동이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가족들이 주장하는 가운데 회사 해명과 달리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전·현직 맥도날드 근무자들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할 때 종종 덜 익은 패티가 나왔다"며 "체크리스트에 조리 상태가 정상으로 기록되고 수백개가 정상이더라도 일부 패티는 덜 익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체크리스트가 정상으로 기록됐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맥도날드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증언이다.

최근 맥도날드 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어린이 가족이 검찰에 맥도날드를 고소하자, 맥도날드 측은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04년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부점장까지 10년간 근무한 전직 직원 박모(33·여)씨는 "형식적 체크리스트만으로 패티가 덜 익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없다"며 맥도날드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매일 아침 그릴과 패티의 온도를 측정하고 체크하지만, 온종일 그 온도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부 직원은 체크리스트를 대충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근무 기간 덜 익은 패티 때문에 고객의 교환 요청을 받거나 제품을 폐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고기 패티 속이 덜 익어 교환을 요청하는 고객이 있어 교환해준 적이 있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이 '패티가 덜 구워졌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른바 '햄버거병' 파문으로 인한 '햄버거 포비아'(햄버거 공포증)가 확산하면서 맥도날드를 비롯한 주요 햄버거 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11일 서울의 한 시내 맥도날드 매장이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하다. saba@yna.co.kr

그는 "조리기가 오류가 나거나 패티가 그릴 밖으로 삐져나올 수도 있고, 패티와 그릴 바닥 사이에 틈이 생기기도 한다"며 덜 익은 패티가 나오는 경위도 설명했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직영점 직원인 A씨 역시 "미숙한 아르바이트생이 패티를 넣다 보면 그릴 틀에서 벗어날 때가 있다"며 "손님이 바쁜 시간에는 패티 일부가 안 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매니저가 맨눈으로 패티를 확인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며 "체크리스트에 정상으로 표기됐다는 것이 패티가 덜 익을 가능성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11년간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지점 매니저까지 맡았던 B씨는 "패티가 덜 익어서 폐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기계로 조리하다 보니 완벽하게 다 구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패티가 덜 구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덜 익은 패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은 낮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패티가 안 익으면 맨눈으로 빨갛게 보이고, 패티가 덜 익혀졌을 경우 폐기하라는 교육도 한다"며 "조리기의 열과 압력으로 굽다 보니 겉이 익었는데 속이 안 익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7월5일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하는 '햄버거병' 피해 엄마. [연합뉴스 자료사진]

pc@yna.co.kr

☞ 세 놓은 집에 신발 신고 들어간 집주인에 벌금 1천400만원
☞ 초등학교 여교사 "내 엉덩이 두들겨라" 마사지 성희롱
☞ 사귀던 女연예인 결별 요구에 사생활폭로 협박 돈뜯어
☞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탄핵 억울…무슨 법 어겼나"
☞ 곰에 끌려가고 상어에 물리고…미국 피서객 '수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