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문화읽기> '개 물림 사고' 증가..심각성은?

문별님 작가 2017. 7. 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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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며칠 전 안동에서 자신이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7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오늘은 이런 개 물림 사고와 유기견 문제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아나운서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렇게 개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데 그 사고 건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말씀하신 대로 최근에 안동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경찰이 반려견인 풍산개가 물어서 그렇게 돌아가셨다고 추정을 하는 거죠. 근데 일각에서는 좀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든 그 문제와 별개로 전북에서도 대형견이 지나가는 초등학생을 물어가지고 초등학생이 피부 이식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중상을 입었었고, 서울에서도 맹견이 집 밖으로 뛰쳐 나가서 길 가는 행인한테 중상을 입힌 사고도 있었는데 이런 식의 반려견에 의한 개 물림 사고가 2011년에 245건이었다가 2015년에는 1,400여 건으로 대폭 지금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지금 개에 의한 사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느냐. 거기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증이 나타나고 있는데, 개가 공격성을 보일 때는 급하게 도망가거나 소리를 지르면 개가 더 흥분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고 개하고 눈도 마주치지 말고 침착하게 그냥 걸어서 거리를 멀리 할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렇게 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반려견 시설에 대한 혐오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면서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서울 서초구 같은 경우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었는데 주민들이 항의해서 예산을 들여서 만든 것을 철거를 한 이런 사건까지 있었고, 이럴 정도로 개, 반려견, 여기에 대해서 뭔가 조금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심지어는 공포심까지도. 그래서 그 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일단 반려견을 입양을 하면 등록을 해야 되고, 인식표를 달아야 되고, 그 다음에 밖으로 데려갈 때는 무조건 목줄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대형견일 경우에는 입마개를 해야 되고, 배설물 처리 반드시 해야 되고. 또 강아지를 이동시킬 경우에는 케이지라고 해서 이동식 우리, 여기에 반드시 집어넣어서 이동을 시켜야 되고. 영국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기르는 개가 사람을 물어서 사망하게 했을 경우에는 개의 주인을 징역 14년까지 처하는 그런 법을 90년대에 통과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뉴질랜드, 스위스 같은 경우에는 맹견을 키우기 위해서 그 주인이 자격증을 획득해야 되는 이런 식으로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좀 관리에 대한 제도 정비가 필요해보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맞습니다. 반려견에 대해서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유기견 문제인데요. 이 유기견들이 들개가 되면서 가정이나 농가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면서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요즘에 유기견 들개 논란이 있어서 북한산 들개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북한산 주변에 뉴타운 개발이 되면서 이사를 가실 때 개를 놓고 간 거죠. 개들이 입산을 해가지고 산 들개처럼 되고 있다는 것이고. 요즘에 또 바캉스 유기견이라고 해가지고 휴가 여행 떠나면서 개를 놓고 가는 바람에 개가 들개처럼 또 돌아다니는, 그래서 지방에서 개들이 떼를 지어서 닭이라든가 송아지를 습격해서 죽이는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어가지고 유기견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 동물보호단체에서는 1년에 한 10만 마리 가까이 지금 유기되는 것이 아니냐, 근데 그 개들이 떼를 지어 다녀도 지금 유해 동물로 지정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총기를 사용해서 포획할 수 없는, 이런 문제가 있는 거고. 또 일부 산에서 떼를 지어 사는 개들한테 등산객들이 귀엽다고 먹이를 주는 바람에 들개를 더 키우는 이런 양상까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사실 뭐 생존의 문제다 보니까 점점 야생화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유기견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되는 거죠. 유기견이라든가 개 물림 사고라든가 개와 관련된 것들, 왜 이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되냐면 우리나라가 지금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1인 가구가 결국은 반려자로서 반려 동물, 특히 반려견을 많이 입양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 개를 키우는 가정이 급격히 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개를 매개로 한 이웃 간의 충돌이라든가 또 개를 무서워하거나 혐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하고 어떻게 잘 조화를 할 것인가, 이것을 우리가 이제부터 좀 고민을 해야 되는 것인데, 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개를 기르시는 분들이 학습을, 그런 식의 교육기회도 많이 만들어서 학습을 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내 개는 온순하다, 이런 식으로 믿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한테 나한테 너무나 귀여운 개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좀 인지를 하고 목줄을 채운다든지, 그리고 또 배설물 관리라든지. 그리고 개가 짖을 때 나는 소음 이런 것에 대해서 개를 기르시는 분들이 분명하게 좀 관리를 하실 필요가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를 입양할 때 이 개가 인형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걸 분명하게 좀 인식을 해서, 인형 같으면 쓰다가 좀 싫증나면 바꿀 수도 있고 하지만, 생명은 그게 아닌 겁니다. 입양하는 순간에 이 강아지는 끝까지 내가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의식을 분명히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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