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누리꾼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언주 부대표는 10일 오후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학교 급식파업 관련 학부모들의 분노와 격앙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급식 질이 형편 없어지고 있는 문제에 분개하면서 나온 얘기”라며 “사적인 대화를 여과없이 보도해 강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SBS 김정윤 기자는 취재 후기를 적은 ‘취재 파일’에서 이언주 의원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솔직히 조리사라는 것이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라며 “밥 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거냐?”라며 비하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언주 의원은 학교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달 말 파업을 한 것을 두고 “미친 X들이야”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장문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그의 블로그에 달려가 “집에서 밥이나 하게 해주고 싶다” “해명글 보니 더욱 분노가 일어납니다. 밥하는 아줌마인 저는 저녁 설겆이 해야 하니 이만 글을 마칩니다만,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게 뭔지는 다시 돌아보세요” “미친놈과 밥하는 아줌마들이 이언주 아줌마에게 월급주고 연금주는 평범한 국민이다” “사적으로? 그말 했다는 걸 인정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네” “국회의원인데 사적이든 아니든 일단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기대하는 바가 없어 실망도 없지만 대한민국의 수준이 보여서 슬프다” “내 세금 돌려줘”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하는 이언주 부대표 입장문 전문이다.

문제의 SBS 취재파일 발언은 몇 주 전 출입기자와 사적인 대화에서 학교 급식파업 관련 학부모들의 분노와 격앙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급식 질이 형편없어지고 있는 문제에 분개하면서 나온 얘기입니다.

정식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 여과 없이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SBS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사적인 대화에서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고, 저 자신도 과거에 아버지 사업 부도로 비정규직, 알바 등을 전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급식재료비 예산 삭감방지, 직무급제, 정규직이나 장기계약에 사회안전망 등) 현실적 해법을 찾자는 취지였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