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이언주 의원 사퇴 촉구…

이언주 의원의 막말 논란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이 파업에 나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등에 대해 "미친X들",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한 매체를 통해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0일 노동계는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수구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 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 이 의원이 처음"이라며 이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 의원 발언은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으로 규정한다. 국민의당은 이 의원의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하라. 이 의원도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국민의당과 이 의원 측에 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땀흘려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여성노동자들을 모욕한 이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 국민의당의 공식적 사과와 함께 해당 의원에 대한 제명 등 강력한 징계조치를 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이날 "자격 없는 이언주 의원은 가면을 벗고 다시 자본의 발밑으로 기어들어가라"는 강경한 제목의 논평을 내 이 의원을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당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사례를 들며 "국민의 당은 이언주를 제명하고 국회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해야 한다"며 이 의원의 제명과 국회 윤리위 회부를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그동안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새 정부 노동정책에 여러 차례 반대 뜻을 밝혀왔다. 9일 나온 발언도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같은 의견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파업에 나선 학교 급식노동자들에 대해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고 말하는가 하면, 사회적 총파업에 나선 노조에 대해서는 "미친 놈들이야 완전히,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나라는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