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다은 판소리 다섯마당 13시간 세계 기네스 도전한다
[경향신문]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이태원 거리에 구성진 판소리가 울려퍼졌다. 소리꾼 이다은명창(26)이 오는 11월 11일 판소리 다섯마당 13시간 세계 기네스 도전계획을 알리기 위해 판소리 버스킹에 나선 것이다. 거리에서 판소리를 들은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박수를 보냈다. 신명나게 추임새를 넣어주며 호응하거나 신청곡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판소리 버스킹은 전주, 여수, 군산 등 주요 명소를 찾아 이어질 예정이다.
이 명창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 다섯 마당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세계 기네스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하며 “세계 기네스 도전 계획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버스킹에 나섰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판소리 세계 기네스 기록은 2001년 당시 서울대 국악과 4학년이던 이자람 소리꾼이 춘향가를 8시간에 걸쳐 완창 했고, 2003년 당시 11세이던 김주리양이 9시간 20분간 해남문예회관에서 심청가와 수궁가를 완창 했다.
이 명창은 세계 최초로 다섯 마당을 눈 대목(주요부분) 중심으로 2시간씩 기승전결이 완벽한 완성된 소리로 구성해 들려줄 계획이다. 이런 공연은 판소리 300년사에 빛날 세계 최초 공연으로 판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톡톡히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연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복식단전호흡에 전통 성악발성법으로 소리를 제대로 배워야 10시간 이상 소리를 해도 전혀 흔들림 없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귀뜸이다.
판소리는 원래 열 두 마당이었으나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 다섯 마당만이 전한다. 이 명창은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다섯 마당을 완창 발표했고, 특히 완창 이후에도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전북 익산에서 ‘판소리 천일야화’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며, 2013년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도 받았다. 판소리 다섯 마당 13시간 세계 기네스 도전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나 공연을 요청하고 싶은 사람은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 전화번호 (063) 842-1303으로 연락하면 된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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