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추경 처리 멀어져도 '융단폭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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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붕괴된 국민의당과의 '협치전선'이 도무지 복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달 28일부터 공격을 시작해 점점 발언 수위를 높여왔고, 그만큼 민주당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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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
장관 임명·추경 교착상태 '부메랑'
추 강성발언 '추미애 정치' 풀이
더 큰 꿈 향한 디딤돌 놓기 분석
추 대표 쪽 "정치공작 책임 물은 것"
[한겨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붕괴된 국민의당과의 ‘협치전선’이 도무지 복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로 떠나기 전에 신신당부했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는 출국 전보다 더욱 요원해졌다. 왜 추 대표는 ‘갈등’을 자초하는 것일까.
추 대표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달 28일부터 공격을 시작해 점점 발언 수위를 높여왔고, 그만큼 민주당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추 대표가 ‘자빠진 사람’의 얼굴을 밟고 있다”, “어차피 언론이 비판하고 검찰이 수사할 텐데 추 대표가 불필요하게 나선다”, “국민의당은 국회에서 함께해야 할 대상인데 서로 틀어지면 안 된다” 등의 걱정이었다.
특히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기한(7월10일)을 앞두고, 추 대표가 이처럼 국민의당을 자극한 것은 청와대가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조차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청와대는 두 후보자 중 부적격 의견이 더 많았던 한 사람을 날리면서 그 대가로 추경안 통과를 얻어내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들었는데, 이젠 모두 의미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있었던 당·정·청 만찬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당과 잘 협조해 풀어가야 한다”며 청와대의 우려를 추 대표에게 에둘러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추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겨우 두 달이 지났고 정부 조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를 향한 비판은 여당의 ‘적전분열’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추 대표의 강성 발언에 대해 ‘추미애 정치’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추 대표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추 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시원하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비판하는 화끈한 발언으로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만들어 ‘더 큰 꿈’을 향한 디딤돌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추 대표 쪽은 “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은 국민의당”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 대표 쪽 핵심 관계자는 “공당이 확인되지 않은 공작된 사실을 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며 “추 대표가 탄핵 때도 박근혜 대통령의 ‘행상 책임’(법에 대한 그릇된 태도에 묻는 책임)을 이야기했는데 판사 출신이라서 할 수 있었던 얘기다. 이걸 (자기 정치 한다는 식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 과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태규 엄지원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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