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뉴라이트' 학자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낙점

하윤해 기자 2017. 7. 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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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류석춘(사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류 교수는 전권을 쥐고 한국당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류 교수를 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9일 "홍 대표가 류 교수를 보수 우파의 재건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홍 대표가 직접 만나 혁신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고, 류 교수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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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절 주장 대표적 우파 인사 홍준표식 '보수 재건' 여부 주목

보수 성향의 류석춘(사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류 교수는 전권을 쥐고 한국당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항을 앞둔 ‘류석춘 비대위호’가 한국당의 병폐를 고치며 순항할지, 당내 저항이라는 암초에 부딪힐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류 교수를 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9일 “홍 대표가 류 교수를 보수 우파의 재건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홍 대표가 직접 만나 혁신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고, 류 교수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원장을 맡느냐’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류 교수는 ‘8·15 건국절’을 주장하는 우파 인사다. “국가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국토와 국민, 주권이 모두 갖춰진 시점은 1948년 8월 15일인데, 일부 세력이 정치적인 이유로 건국일을 부정하면서 한국은 생일 없는 나라가 됐다”는 게 류 교수의 지론이다. 류 교수는 또 ‘건국 대통령’으로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며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지냈다. 뉴라이트 계열의 대표 학자로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류 교수가 국정 역사 교과서를 찬성하는 등 우편향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비판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 의원은 “지금은 보수 가치를 재정립할 때가 아니라 한국당을 쳐다보지도 않는 젊은층, 여성층 등을 향해 외연을 확대할 때”라며 “류 교수가 이에 적합한 인물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주 내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혁신위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홍 대표는 혁신위를 통해 자신이 강조했던 인적혁신·조직혁신·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밀어붙일 방침이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류 교수는 전권이라는 메스를 쥐고 수술대에 오른 한국당을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적쇄신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혁신위는 인적쇄신의 기준 등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홍(親洪) 체제’를 구축한 홍 대표는 연말까지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고강도 당무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 재심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당무 감사에서 걸리면 국회의원도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홍 대표는 혁신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수도권 의원은 “혁신위의 운명은 결국 홍 대표가 얼마나 마음을 비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재건이라는 순수한 목표를 위해 혁신위가 노력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홍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을 시도할 경우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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