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40조 투자 .. "발전비중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박병립 2017. 7.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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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중 6.6%
세계평균 23.7% 절반도 안돼
신에너지, 4차산업혁명 견인차
글로벌 활약 한화큐셀·OCI 등
우리기술력 에너지시장 주도 전망

■'자연의 진화' 신에너지 시대 열린다 (1)신에너지, 에너지 독립국 꿈의 시작

[디지털타임스 박병립 기자] 50만 년 전 불을 발견한 호모에렉투스 시대 이후 인류는 빛과 에너지원을 통해 문명의 발전을 이뤄왔다. 특히 1차 산업혁명을 이끈 석탄, 2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블랙 골드(black gold)로 불리는 석유의 가치는 대단했다. 하지만 화석연료의 자원의 유한성과 환경 오염은 인류의 숙제이기도 하다. LNG 역시 자원의 유한성, 원자력은 대형 사고 및 국민 우려 등 각각 한계를 부정할 순 없다. 디지털타임스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현 에너지 체계 전환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에너지의 현주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 본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신재생에너지가 새로운 에너지원 및 성장동력으로 주목되고 있다. 역대 정부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지만 이번 정부만큼 파격적이고 과감하게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하겠다고 한 정부는 찾아보기 힘들다.

문 대통령은 탈 원자력발전소, 탈 석탄화력발전소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꾀하는 동시 신에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는 그간 석탄, 원자력 의존도가 높았다. 2015년 7월에 수립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 설비 비중을 보더라도 원전 28.2%, 석탄 32.3%로 전체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원전과 석탄이 차지했다.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LNG는 24.8%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신재생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저렴한 발전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우리나라의 산업용 요금은 13번째로 저렴하다. OECD 평균 산업용 전기료 단가는 ㎿h당 103.3달러다. 주택용은 ㎿h당 OECD가 160.9달러인 반면 한국 102.7달러에 불과하다. 저렴한 전기요금은 석탄과 원전의 기저발전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작년 11월 지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195개 당사국이 참여하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신 기후 체제가 출범했다. 출범에 앞선 2015년 12월 파리협약 당시 우리나라는 2030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의 37.0%(3억1500만톤)를 줄이기로 약정했다. 국가별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국과 인도,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배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5~65%까지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온실가스 감축은 미래 세대를 위한 전 세계적인 숙제가 됐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30년 이상 노후한 석탄화력 10기를 폐지하기로 했다. 국민의 안전 및 불안감 해소의 요구 등으로 신규 원전을 더는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공정률 28%인 신고리 5, 6호기도 건설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 빈자리를 신재생에너지가 채워야 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 비중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울 계획이다. 이는 2014년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의 9.7%의 두 배 넘는 수준이다. 화석연료는 한계가 명확하고, 환경 문제 등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에너지원의 대체재가 필요하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의 원전사고로 불안감이 높아져 탈원전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는 국민 안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시대적 선택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15년 기준 세계 평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3.7%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6.6%에 불과하다. 태양광 발전단가도 세계 평균은 141원인데, 우리나라는 182원으로 높다. 정부는 2030년까지 매년 10조원, 총 140조원을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속도전을 통해 신에너지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보기술(IT) 강국의 장점을 살린 스마트 그리드도 육성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서 신에너지가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에너지자립섬, 제로에너지빌딩, 지능형전력계량기(AMI) 등이 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우리 주요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승산이 있다. 태양광 셀 생산 세계 1위인 한화큐셀,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4위의 OCI, 효율 20% 이상의 고효율 태양전지 양산기술을 지닌 신성이엔지, ESS 배터리 세계 선두인 LG화학과 삼성SDI(2015년 기준) 등 쟁쟁한 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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