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외교.. 보수야당 '이례적 호평', 국민의당 '나홀로 혹평'

태원준 기자 2017. 7.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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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대한 야당의 평가가 엇갈렸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한·미·일 3국의 북핵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외교 난맥을 보여준 빈약한 성과”며 혹평했다.

한국당은 강효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의 공동성명 발표는 시의적절하다”며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국익 편에 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일 공동성명은 1994년 3국 정상회동 시작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도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양자회담과 다자회의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 및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공동성명에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이후 대북 압박 기조를 분명히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의 G20 외교를 총평하며 "안정적인 성과"라는 표현을 썼다. 추혜선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논평에서 정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첫 다자외교 무대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면서 "G20의 주요 의제가 경제와 환경이었지만,  북핵 문제에서 한·미·일 공조를 이끌어 낸 점과 북핵과 별개로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일 공조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신(新) 베를린 선언에서 보여준 남북대화 의지는 한·미·일 정상회담 성명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중요한 북한의 호응은 기대난망”이라며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한 ‘포토제닉’용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4강 외교의 빈약한 성과를 소소한 뒷얘기로만 포장하는 것이 이미지 메이킹에 익숙하고 콘텐츠 없는 문재인 정권의 전매특허인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엊그제 G20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호주 정상과 만나 LNG 수입을 언급하신 것 같다"면서 "LNG 원가가 굉장히 높다. 이런 문제가 충분한 검토돼 있는지, 또 LNG는 안전한 것인지, 과연 LNG가 재생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지. 과연 북한을 건너 러시아로부터 수입할 건지 등을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여러 모순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외교 무대에서) 계속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데, 좋다. 그러나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북한만 신뢰하고 대화하려 하지 말고 대한민국에 있는 반대 목소리, 야당 목소리를 꼭 듣기 바란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야당의 목소리 전혀 듣고 있지 않고, 아예 깔아뭉갠다. 그래서 포퓰리즘 독재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수당의 호평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홍준표 이혜훈 체제’로 전환한 뒤 기존 보수와의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당의 평가절하는 제보조작 사건으로 불거진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의 갈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촉발된 국민의당의 반발 기류와 양당의 신경전이 문 대통령 외교에 대한 평가에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9일 “문 대통령이 1년여간 지속했던 외교 공백을 취임 두 달 만에 성공적으로 메우고 외교 데뷔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확실한 존재감을 발현했다”며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진다는 ‘한반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새 정부 경제성장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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