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윤이상 딸 "아버지를 꼭 고향 '통영'에 모시고 싶다"밝혀

입력 : 2017-07-09 13:37:42 수정 : 2017-07-09 13:37: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묘소를 찾아 식재된 동백나무를 보고 있다. 동백나무는 이번 순방길에 통영에서 김 여사가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희 작곡가(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 홀거 그로숍 윤이상 제자.사진=연합
독일에 안장된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1917∼1995)씨의 유해가 한국으로 귀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올해 윤씨 탄생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그의 딸 윤정(66) 씨는 9일 “시간이 걸릴지라도 아버지를 꼭 다시 고향 땅에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윤씨는 박정희 정권 때인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사건에 연루되면서 다시는 고향을 찾지 못했다.

윤씨는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서독 정부의 항의, 세계적 음악가들의 구명 운동 덕분에 2년 만에 석방됐지만 이후 서독으로 옮겨가 귀화했다.

이후에도 재독 동포 오길남에게 탈북을 권유했다는 논란 등이 불거지며 한때는 한국 땅에서 그의 음악이 연주되기조차 쉽지 않았다.

윤씨는 사망 이후 현재까지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다.

윤정 씨는 “언제나 마음으로는 아버지를 고향에 모시고 싶었지만 그동안 반대하는 쪽이 너무 많고 분위기가 안 좋아 섣불리 말을 꺼낼 수조차 없었다”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일 방문 중 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통영에서 공수해간 동백나무 한 그루를 묘비 앞에 심는 걸 보면서, 이걸 계기로 앞으로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버지 무덤을 단순히 가족인 우리가 모셔 오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통영시는 물론이고 윤이상평화재단, 독일 쪽과도 협조를 구해 추진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윤정 씨는 “1995년 베를린시가 유공자 묘지에 있는 아버지 무덤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사인하라고 해서 했다”며 “당시는 사인할 수밖에 없었지만 독일에서도 아버지를 고향에 묻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을 결국 받아들여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외부에 너무 시끄럽지 않게 추진하려고 하며, 오는 9월 아버지 묘소를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영시는 이와 관련,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독일과 우리 정부 등과 협의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선생의 삶에 대해 논쟁이 될 만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묘지 이전 문제를) 거론하는 건 일을 진행시키는 데 바람직하지 않은 걸로 본다”고 언급했다.

통영=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